한 달만에 마음일기를 적는다.
매일 한 줄씩이라도 적어야지 하면서도 매일 루틴을 유지한다는 것은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재택하면서 혼자 잠깐의 여유를 누리는 이 시간이 참 좋다.
음악도 듣고 책도 읽고 마음에 드는 책도 한 구절 적어본다.
블로그를 시작했다. 책 읽고 함께 나누는 미디어로는 블로그가 브런치보다 적합한 거 같아서다.
블로그는 브런치보다 개방적이니까.
늘 아무것도 못 해드리지만 엄마가 편찮으신 후부터는 늘 마음 한켠이 무겁고 뻐근하다. 밝게 웃고 무섭게 화내던 엄마가 보고 싶다. 이젠 내 이름을 부르며 반가워하지만 엄마의 뇌는 엄마의 표정 변화를 허락하지 않는다.
엄마는 늘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다. 그래도 아직은 사람도 알아보고 이름도 불러주니 감사하다. 부디 더 많이 나빠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늘 엄마의 외로운 날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그런데 나도 외로웠고 외롭고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삶의 무게를 지고 산다. 그건 인생의 숙명인 거 같다.
그 무거운 짐을 다 내려놓고 내게 오라고 하는 분이 예수님이다. 나를 변함없는 사랑으로 기다리고 위로해주는 분이다. 직접 본 적은 없지만 늘 내 마음 속에 함께하신다.
때론 생각한다. 마냥 종교는 인간이 만든 신념 체계이거나 고단한 삶을 견디기 위한 수단일뿐이면 어쩌지? 그럼 난 허상을 믿고 평생을 보낸 건가?
하지만 요즘은 생각한다. 만약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고 하나님도 없으면 어떠냐? 내 삶에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친구 중 하나가 예수였다고 생각하면 되지. 뭐가 문제겠냐?
요즘 나는 마음이 많이 아프다. 빚도 많고 갚을 길은 요원하고 남편은 상처받았고 나는 버림 받았다는 생각에 지쳤다.
뭐 그렇게까지 생각하냐고 할 수 있겠지만 내가 그렇게 느끼는 건 사실이다.
나의 그런 느낌은 옳다. 내 생각을 바꾸려는 그 누구의 노력도 위로도 필요하지 않다. 도움도 되지 않는다.
단지 시간이 지나면 그때 그 일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알게 될 것이다.
당장은 그 이유를 알 수 없는 일들도 세월이 지나면 깊은 속뜻이 보인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보단 지금 오늘 나의 삶에 스며든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며 살고 싶다.
그런데 나는 정말 느끼고 있나?
나의 삶 가운데 나의 숨결 속에 녹아있는 그분의 사랑을 나는 충분히 느끼고 있나?
지금 내 삶이 바로 지금 여기까지 오는 내내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느끼고 있나?
나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