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는 이 없는 편지 11

신뢰관계

by 새나

믿고 의지하고

기다리고 기다려주며

함께 이 인생의 풍파를 견뎌내는 관계


늘 시간 맞춰 오는 버스나 전철처럼

그냥 너 오고 싶을 때

반드시 오고야 마는

믿고 의지하고 위로하는 관계


언제 그렇게 되었냐고

묻는 것도 의미가 없다

그냥 이미 그런 관계니까


마치 모래성이 바다에 쓸려가듯이

자연스럽게 쓸려갈 줄 알았는데

모래성이 아니었는지

아직도 그 자리에 남아있다


우리는 서로 알아버렸다

모래성인데 사실은 모래성인데

너무 오래되어서 햇빛에 굳어버린

바다에 쓸려가지 않는 모래성도 있다는 걸


#모래성 #이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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