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자전거를 탔다. 자전거를 타려고 바퀴 점검을 먼저 했다. 오랜만에 타니까 튜브에 비람도 많이 빠져 있어서 혹시 모르니 자전거점에 들렀다.
자전거점 사장님이 뒷바퀴 튜브를 교체해 주셨다. 안심하고 불광천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는 거라서 무리가 될 수도 있지만 가다 보면 도착할 거라고 생각하고 한강으로 향했다. 마포구청이 보이는 다리 아래를 지나는데 “펑”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럴 수가! 튜브를 교체한 뒷바퀴에 바람이 빠져있었다.
혹시 몰라서 대비를 하고 출발했는데도 이런 일이 생기다니! 기분이 안 좋아졌다. 아무래도 바람을 너무 많이 넣은 거 같다. ㅜㅜ
오늘은 한강을 보려던 계획을 철회해야 하는 날인가 보다 생각하고 집으로 터벅터벅 돌아가기 시작했다.
걸어서 얼마나 걸리는지 봤더니 한 시간 반이라고 나왔다. 저녁 약속이 5시니까 오후 내내 자전거와 씨름하며 하루를 다 보낸 격이 되었다.
자전거도 그렇고 뭐든 오랫동안 방치하면 다시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 그동안 살펴보지 못했으니 다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오늘 조이고 맞춘 자전거는 당분간 문제가 없을까?
평일이라서 접는 자전거가 아닌 관계로 꼼짝없이 걸어야 했다. 택시를 불러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싶지도 않았고 택시에 들어가기엔 자전거가 너무 컸다.
그냥 무작정 걸었다. 걷다 보면 도착하겠지 생각하며 걷고 또 걸었다. 목표가 달라지지 않으니 힘들어도 걷다 보면 분명히 도착하는 길이니 말이다.
원래 걷는 걸 좋아했고 달리 방법도 없어서 걷고 또 걷다가 편의점에 들러서 음료수와 젤리를 사서 충전했다.
목을 축이고 당 충전을 하니까 걸을 기운이 생겼다.
다행히 나는 자전거점에 도착했고 아저씨가 비람을 많이 넣었나 보다 하면서 다시 튜브를 교체해 주셨다.
이젠 괜찮겠지. 다시 가벼운 마음으로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몸이 힘드니까 아무런 잡념이 생기지 않아서 참 좋다.
속상하기도 했지만 돌이킬 수 없는 일 때문에 계속 스트레스 받고 싶진 않았다. 속도 상하고 계획도 틀어졌지만 부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며 시간을 보내기보단 걷는 데 집중했다. 그랬더니 무념무상 가운데 마음이 편안해졌다. 힘들게 걸었지만 몸을 움직이다보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진리를 다시금 체감했다.
인생질문
1. 내가 겪었던 예상치 못한 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2. 그 어려움을 겪었을 때 마음은 어땠나요?
3. 그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했나요?
#자전거 #마음챙김 #마음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