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인생
인생은 예측할 수 없어서 매일매일 새로운 맛을 보게 한다. 어찌 보면 하루하루가 긴데 매일 예측가능하다면 지루해서 우울한 날들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예측할 수 없다 보니 불맛도 있고 짠맛도 있고 단맛도 있을 것이다.
어느 날은 참 시큼해서 졸다가도 눈이 번쩍 떠지고 구수해서 된장찌개를 먹은 것처럼 편안하고 건강해지는 기분도 든다.
오늘은 아침엔 크림수프같이 느끼하면서 평화로웠고 오후엔 처음엔 모르다가 먹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매운맛을 느끼는 것만 같이 순댓국을 먹다가 실수로 그 안에 있는 청양고추를 먹은 것처럼 알싸하고 쓰렸다. 뒤끝이 어찌나 맵던지 물을 마시고 또 마셔도 매운맛이 가시질 않았다.
작년 말에 자진해서 팀을 이동한 후 처음으로 후회 아닌 후회를 했을 정도이다.
하지만 오늘의 끝맛은 고구마 먹고 답답한 속을 뻥 뚫어주는 사이다를 마신 듯 속이 다 시원했다. 마치 등산 후 정상에서 마시는 얼음물 한 모금처럼 답답한 속을 개운하게 씻어주었다.
오늘은 엘지 트윈스 승리의 날이자 올 시즌 단독 선두로 올라선 날이기 때문이다. 아주 시원하게 안타와 3루타와 홈런 2개를 날리며 9:4로 승리했다.
모든 스포츠가 드라마를 담고 있지만 야구는 때론 무척 지루하고 느리고 답답하다가, 안타가 터지다 보면 점수가 수직상승한다. 기세라는 흐름이 있어서 기세가 꺾이면 상대팀 타자들의 안타가 연속으로 이어지면서 한 회에서만 5점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 전세가 역전되면서 반전의 반전으로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한다.
고구마 열 개의 답답함과 지루함을 주다가도 사이다의 청량감을 안겨주며 시원하게 소화를 시켜주기도 한다.
인생도 하루하루도 그렇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어렵고 힘든 일이 겹쳐서 인생이 불행하다고 느껴지다가도 어느 날 또는 어느 해는 모든 일이 뜻대로 예상치 못하게 잘 풀려서 만인의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그래서 늘 일희일비하지 말자고 마음을 먹지만 막상 내 앞의 불행의 사자 앞에서 불안에 떨거나 분노하거나 슬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인생은 희로애락이라는 다양한 맛을 느끼게 한다. 오늘은 마라맛이었다가 내일은 팥빙수맛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 오늘의 맛은 오늘의 맛으로 느끼고 내일은 내일의 맛으로 살아가는 거다. 지루할 틈이 없이 시시각각 새로운 맛을 느끼며 오늘도 살아가는 거다.
그 맛이 불맛이든 꿀맛이든 영원하지 않을 거라는 걸 기억하고 떠올리면서 말이다.
내일은 어떤 맛을 맛보게 될까? 기대하면서 말이다.
인생질문
1. 나는 오늘 어떤 맛을 느꼈어요?
2. 내일은 어떤 맛이길 기대하나요?
3. 가장 오묘한 맛은 어떤 맛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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