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PJ 이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새나 Jun 01. 2023

19세 PJ  아침을 열다

19세 PJ는 PJ 안에 갇혀서 주변을 돌아볼 에너지가 없다.

오늘도 터덜터덜 희망 없이 걸어간다.

드르륵 문을 열고 학교 아침 방송을 준비한다.

영혼을 담지 못한 채 아침 방송을 시작한다.


아직 아침이 시작되지 않은 학교의 잠을 깨운다.

포근하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오프닝 멘트가 PJ의 목소리를 타고 학교에 울려 퍼진다.


오늘이라는 선물이 우리 모두에게 찾아왔어요.

여러분은 오늘 아침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어떤 생각을 했나요? 여러분이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한 생각이 오늘 하루를 좌우한답니다.

이왕이면 여러분 모두 감사로 하루를 시작했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나에게 주어진 하루라는 선물에 감사합니다.

누군가가 간절히 원했던 그 하루네요.

감사합니다.


머리로는 와닿는 이 모든 감사와 선물 같은 아침 멘트가 PJ에겐 남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마치 모든 것이 역할놀이처럼 느껴졌다. 크게 의미 없이 오늘도 맡겨진 역할을 문제없이

해냈다는 것엔 감사했다.


PJ는 다이어리에 적은 대로 나라는 말을 움직였다. 하루하루 계획된 위치에 말을 가져다 두면 하루라는 선물은 어느새 사라졌고 깜깜한 밤이 찾아왔다.


#소설 #19세PJ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