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희일비하자
한 해를 보내고 잠시 쉬어가는 연말이 되었네요.
회사에서도 연말 조직개편이 끝나고 팀원 인선이 발표되었어요. 11월 말이면 어김없이 시작되는 팀원 밀당 시즌이 시작됩니다. 12월 초에 팀장 발령 후 팀원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곤 합니다.
팀장과 팀원 간의 밀당이 활발하게 일어나죠.
제가 알아서 팀 이동했으면 하는 팀원은 남고 남길 바라는 팀원이 이동하기도 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합니다.
가장 조화롭게 팀원을 구성하려는 팀장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도 하지만 인사가 늘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고 수많은 변수가 있다 보니 다들 눈치작전이 어마어마합니다.
수능 원서접수만큼 치열한 눈치작전이 벌어진답니다.
올해도 눈치작전이 살벌하게 벌어졌고 결국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마무리되어 평화로운 연말을 맞이했어요. 그 와중에 선의의 피해자도 발생하지만 직장인의 가장 큰 덕목은 유연성이니까 수용하고 인정해야 맘도 몸도 편하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해보고 싶던 일을 하는 팀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직접 맞닥뜨리면 별 거 없지만 궁금한 건 못 참다 보니 호기심을 가지고 잘해보려고 합니다.
팀원들도 저의 성향과 가까운 성향인 거 같아서 마음이 한결 편안합니다.
변수는 늘 있는 법이지만, 일희일비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일희입니다.
우리들은 감정을 억누르며 나를 억제하는 일에 익숙합니다.
스스로 돌봐주지 않고 억누르다 보니 무기력에 빠지고 우울해졌을 때 돌이키는 것이 쉽지 않아요.
평소에 ‘일희일비하자’는 깨달음을 얻었답니다.
슬프면 슬프다.
기쁘면 기쁘다.
힘들면 힘들다.
아프면 아프다.
맘껏 드러내고 다독일 시간을 갖는 것이
일상적인 마음 건강을 유지하는 데 오히려 유익합니다.
아닌 척 괜찮은 척할수록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감기를 깊어지게 만들어
폐렴이 되기도 하니까요.
저는 오늘 ‘일희’하고 있습니다.
올 한 해 새로운 조직에 잘 적응한 저를 칭찬하고
수시논술에 최초합격한 딸이 대견하고 흐뭇합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꾸역꾸역 학교를 다니는 둘째도 칭찬합니다.
새로운 직장에서 잘 살아낸 남편도 칭찬합니다.
모두모두 새로운 도전을 했고 잘 견디고 살았습니다.
2023년에 우리는 모두 뜨거운 한 해를 잘 버티고 살아냈습니다. 칭찬합니다.
연말에 푹 쉬고 새로운 한 해를 활기차게 맞이하게 되길 기도합니다. 무엇보다 건강을 잘 챙겨보려고 합니다.
한파에 피곤하실 텐데 푹 쉬시고 행복한 성탄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마음챙김 질문
2023년 나의 희노애락을 1가지씩 이야기해본다면
무엇일까요? 가족끼리 함께 나눠보아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