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마음일기

꼭 해보고 싶은 것

마음일기

by 새나

강릉에 다녀왔다

서울이 고향인 나에게

어느 순간부터 고향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울적할 때나

충전이 필요할 때

좋은 사람과 여행을 가고 싶을 때

바다가 보고 싶을 때

강릉에 가곤 한다


강릉으로 떠나는 기차에 몸을 싣는 순간부터

아니 기차표를 예매하는 순간부터

내 마음은 강릉 앞바다로 떠난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강릉이지만

기차로 두 시간이면 갈 수 있는 동해라서

어린 시절 영화 속 사랑과 이별이 떠올라

강릉을 좋아하게 되었다


내 이야기처럼 강릉은 포근하고

따뜻하게 그리고 아프게 사랑을 이야기한다

사랑의 두 얼굴을 가진 강릉이

때마다 나를 부른다


강릉에 갔던 것처럼

꼭 해 보고 싶은 것이 있다

나에게 깊은 애증의 흔적을 남긴 엄마 이야기를

적어보고 싶다

영원히 35살에 머문 친구 이야기를

적어보고 싶다


나와 매주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들이 읽을만한 소설을 쓰고 싶다

그것이 무엇이든 빠져드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


그러고 나면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날 부르는 이야기가 세상 밖으로 인사를 할 수 있을 테니까


사랑하고 증오하며 아파하던 이야기가

나를 뚫고 나와 나를 자유하게 할 테니까


나에게 말하고 싶던 그 속 깊은 이야기

차마 꺼내지 못한 이야기가 생명을 가지게 될 테니까


나를 거쳐서 세상에 나가

많은 이들을 만나며 위로받을 수 있을 테니까

위로할 수도 있을 테니까


이야기들이 하늘로 올라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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