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일기
내일은 가장 먼저 실기시험을 본 학교의
1차 합불 결과가 나오는 날이다
그래서인지 이유를 정확히 모르겠지만
우울하고 불안하다
잠이 안 와서 밤을 새우고 아침이 되었다
새벽녘에 잠들었다가 교회에 다녀왔다
우울하고 불안해서일까?
생각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는 아이가
과연 하나하나 발표되는 합불결과도
의연하게 받아들일지
심연의 우울과 어둠 속으로 들어갈지
겁이 난다
모든 인생사는 내가 할 바를 하면 그뿐이지
결과는 좌우할 수 없지 않나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 깊이 받아들인 건 쉽지 않으니
어쩔 수가 없다
그저 견디고 기다리고 참고
다시 기다리는 수밖에 없음을 마음 깊이
알아차리고 깨달을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될 때까지
우울과 불안을 바라보며 쓰다듬어 줄 수밖에 없다
인생이 계획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생각보다 기대보다 많이 뒤틀어졌을 때
온몸이 고통을 감지한다
살다 보니 온몸이 고통에
빠져들어 쑤시고 시리고 아프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아이도 인생의 쓴맛과 고통을 겪을 일이 있을 텐데
부디 그 어려움 가운데서 견디고 살아내고
새롭게 태어나고 새 살이 돋아날 때까지
잘 참아내고 또 살아갈 수 있기를
부디 오늘을 잘 살아가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