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마음일기

예비합격 하나 (by 영화과 연출 입시생 엄마)

마음일기

by 새나

두 번째는 예비합격 소식이다.

꽤나 실기를 잘 봤다고 했는데

750여 명 중 49등이다.

정말 어마어마한 경쟁률이다.


수시에서 18명을 뽑는 학교라서 꽤 가능성이 낮은 예비합격이지만 그래도 가능성을 보여준 성과이다. 아이들 말로 우주예비지만 대견하다.


수많은 아이들이 실기 전형으로 연극영화과에 지원 중이고 우리 아이도 그중 하나이다. 연출 전공은 비실기로도 뽑고 있지만 많은 아이들이 실기 전형에 지원한다.


실기 전형은 합격자 발표가 빠르면 1주일 만에 나오기도 한다. 실기를 치뤘던 학교 중 3개 학교를 제외하고 모두 합격자 발표를 했다.


아이가 합격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던 2개의 학교에 불합격하면서 교수들의 안목이 의심스럽다며 현실을 개탄했다.

수많은 불합격 학생들이 함께 고통스러워하는 영화과 입시 카페엔 웃픈 글들이 수없이 올라왔다.


내가 보고 그중 가장 슬프고 웃기다고 생각한 글은

“교수님, 그럴 거면 왜 웃어주셨어요?”이다.

면접 분위기가 좋았다고 합격은 아니다.


수시에 합격하고 마음 편히 한예종을 준비하고 싶었던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결론은 속이 쓰리고 막막하고 안타깝지만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지금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것이다. 다 알지만 쉽지 않은 것이 마음 다스리기이다. 속상한 마음을 다독이며 이제 시작한 입시의 쓴맛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5개 수시 불합격이 결정된 날에 함께 맛있는 저녁도 먹고 디저트도 먹으며 아이 얘기에 귀 기울였다. 교수와 학교와 학원과 이 시대를 탓하며… 불합격자가 훨씬 많고 경쟁률은 어마어마하고… 자퇴를 했어야 했나… 등등 수많은 후회와 반성을 하기도 하며…


부모가 입시생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건 그저 곁에 있어 주는 일이 다다. 재수한 첫째와 두 번, 현재 고3인 둘째와 세 번째 대학입시를 겪고 있다.


세 번째지만 참 어렵고 안타까운 마음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가 않다. 아이가 아프면 대신 아파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 이런 마음인 거 같다.


수시 합격을 하나는 하길 원했는데 어찌 될지 알 도리가 없다. 올해는 07년생 황금돼지띠가 많아서 수험생도 작년보다 5만 명 가까이 많다고 하니 더욱 짠하다. 모두 같은 조건에서 시험을 보는 거지만 자리가 적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해이다.


애쓰고 노력하는 아이들 모두에게 선한 길이 열리길 기도한다. 부디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하고 맡기며 멀리 보고 인생길을 살아가기를 기도한다.


가을이 깊어가는 오늘, 11월이 시작되었다.

아이도 나도 아쉬움을 뒤로하고 주어진 오늘에 충실하기로 했다. 화도 나고 두렵기도 하지만 그 마음은 흘려보내자.

부디 다음 주엔 좀 더 좋은 소식 하나를 가을이 데려와주기를~~


#수시 #영화과연출입시생엄마 #오늘도힘내보자


지난 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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