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일기
요즘은 인생이 얼마나
빠르게 흘러가는지
자주 떠올린다
사랑했던 친구를 다시 볼 수 없다는
슬픔도 어느새 10년이 넘었고
소중한 사람들과의 만남과 이별이 반복되고 지금은 두 아이가 어른이 되는 날이 곧 다가온다.
늘 정정하고 총명하기만 할 거 같던
부모님은 편찮으시고 총기를 잃어만 간다.
감기에 걸리셔도 걱정되는 연세가 되셨다.
꽃다운 나이에 만나 20여 년째 함께 살아가는 남편의 머리에는 흰서리가 내렸고
한 세대가 저물고 또 저물어
우리 윗세대가 떠났다는 소식을 수시로 듣는다.
90여 년을 살아온 원로 배우가 소천하셨다는 뉴스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우연히 그분의 마지막 공연을 보았기에 더욱 남다르게 가슴에 남는다.
지금도 괴로운 기억들이 반복되어
마음을 달래느라 애쓰는 어린 시절
나와 만남을 가지며 함께 놀고 있다.
손도 잡아주고 안부도 물으며
오랜 세월 버림받을까 봐 떨고 있던 아이를 안아주었다.
이젠 괜찮아. 걱정하지 마. 내가 있어.
아이는 안심하며 미소 짓는다.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지만
이 생에 만난 소중한 인연들과
최대한 오래오래 볼 수 있다면
그보다 감사한 일이 또 있을까 싶다.
모든 욕심 내려두고
우리 모두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기도하며…
평안한 밤이기를… 모두모두 평안하기를…
#평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