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마음일기

마음 둘 곳이 없어

마음일기

by 새나

초등학생 때도 중학생 때도 떠올려보면 집에 가는 길이 떠오른다.

고개를 숙이고 땅을 보면서 터덜터덜 걷는다. 집에 가는 나의 뒷모습은 조금은 어둡다. 기운도 없어 보인다. 왠지 모를 답답함이 서려 있다.

그런 너에게 물었다.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니?”


너의 말에 나는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예상치 못한 말이라서 머릿속이 텅 비었다.


너는 나에게 대답했다.

“마음 둘 곳이 없어.”


아이의 말은 내 마음을 울렸다.

‘집에선 마음 둘 곳이 없구나.

그래서 쓸쓸하게 집을 향해 걸어갔구나.‘




마음 둘 곳 없는 아이는 같은 이름의 친구에게 마음을 주었다. 3년 동안 중학교에 같이 다녔던 친구.

그 친구가 참 소중했고 중학교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마음이 통했던 기억이다.


교환일기도 주고받고 수없이 편지를 주고받으며 키운 우정이었다. 3년 동안 또래 친구가 달랐지만 긴 세월의 우정을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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