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마음일기

엄마, 편히 쉬세요

마음일기

by 새나


1월 5일 월요일 아침에 느낌이 안 좋아서

요양원으로 향했으나 이미 늦었어요

그래도 엄마 얼굴을 만지면서 이야기를 했어요

입이 잘 떨어지진 않았지만요


어느새 장례식을 마치고 지금은 집이에요

엄마와 함께 한 지난 시간이 떠오르네요

사진을 보면 눈물이 나서 오늘은 사진을 그만 보려고요


며칠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정신없이 문상객을 맞고 화장장에 다녀오고 지금이 되었어요


남일 같았던 이 모든 순간이 나에게도 찾아오고 말았어요

머릿속은 멍하고 텅 비어 버렸어요

마치 뇌가 정지된 것만 같아요


아이들은 뿡뿡이 노래에 눈물이 터지고 말았어요

할머니가 아이들에게 많이 불러주던 노래였기 때문이지요

“연우가 좋아요 왜 그냥 그냥 그냥”

“시우가 좋아요 왜 그냥 그냥 그냥”


아이들이 어릴 때처럼 자장가를 불러달라고 해서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찬양을 불렀더니 할머니가 많이 불러주던 노래라면서 두 아이 모두 울음이 터졌어요


이제 20살과 23살이 된 아이들은 장례식 내내 조문객을 맞이하고 방명록과 조의금을 관리했어요

신발도 나가시기 편하게 돌려놓았고요

빈소 앞에서 조문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아이들 덕분에 큰 힘이 되었어요


위로하기 위해서 직접 찾아오신 많은 분들이 계셔서 큰 힘이 되었어요

엄마가 하늘나라로 떠나셨지만 엄마의 인생을 추억하며 많은 분들이 인사하러 오셨으니까요


엄마의 노고와 고통 그리고 사랑과 기도를 기억하는 많은 분들이 계셔서 참 감사했어요


지금도 실감 나지 않지만

5년간 편찮으시다가 하늘나라에서 쉬고 계실 엄마를 생각하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저와 가족들은 참 슬프지만

엄마는 참 평안과 영생의 기쁨을 맛보고 계실 거예요


편찮으신 와중에도 찬양을 들으면서 따라 부르시고 기도하면 아멘을 말씀하시던 엄마의 믿음을 기억하며 저도 믿음으로 살아가려고요

엄마 만나는 그날까지 엄마가 기쁘게 생각하실 수 있게 살아가려고요


힘들고 풍파 많은 삶 가운데

늘 애쓰고 하면 된다고 하신 엄마를 추억하며 이미 그리운 엄마에게 안녕을 고합니다


엄마, 사랑하고 고마워요

편히 쉬세요

천국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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