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다섯 번째 이야기
하루하루 시간은 흘러가는데 시간이 흘러가는 만큼
점점 멀어져 가는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너무 깊이 다가와서 밀어내려고만 했던 당신은
안개처럼 희미해져 가며 이젠 잡고 싶어도 잡을 수가 없네요
기억이라는 그림자를 붙잡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나요?
사라져 가는 흰구름 대신 먹구름만 잔뜩 몰려오고 있네요
오늘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무슨 생각을 했나요?
참 많은 생각을 하고 바쁘게 움직였던 당신은
그동안 너무 많은 에너지를 한꺼번에 사용했던 탓인지
더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없는 탓인지
어린아이처럼 투정만 부리네요
빛과 온기를 주기 위해서 온몸을 태워버린 성냥처럼
이제 더 태울 것 없는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살아야 하는 이유를 잃어버려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기로 했나요?
당신의 못 다 이룬 꿈이 못내 아쉬워
가슴을 치고 발을 동동 거려 보지만
멀어져만 가는 구름처럼 당신은 멀어져만 가네요
잠자리에 들기 전 침대에 누워 당신은 무슨 생각을 했나요?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낸 당신의 꿈자리엔
예쁜 나비가 날아들었나요?
그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한 세월 살아낸 당신의
가슴은 오늘도 뜨겁게 일렁이고 있나요?
이제는 이 세상 모든 욕망 다 내려놓고
진정 편안하게 오늘을 살아가고 있나요?
진정 평안하게 오늘을 살아가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