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메마른 가지만 남아

여섯 번째 이야기

by 새나

오랜 시간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아

땅은 갈라져만 가고

나뭇잎은 부서져만 간다.


이제는 메마른 가지만 남아

갈라져가는 나무 사이사이에 간신히 붙어서 흔들린다.

작은 바람에도 메마른 가지는 부서지고 갈라져

흐느껴 울 힘도 없이 흔들린다.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강가에서

배만 바라보고 있는 뱃사공은

이제나 저제나 강 건너로 떠나간 님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님이 오면 언제든지 배를 띄울 수 있기를 기도하며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하늘을 원망한다.

아무리 바라봐도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엔

철새들만 기약 없이 왔던 곳으로 날아간다.


오늘도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을 바라보는

뱃사공 곁엔 메마른 나무 한 그루만 우두커니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