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내 글을 읽었으면 좋겠다.
"좋은 글이네요"
"공감했어요"
그런 댓글이 달리면 기분이 좋다.
그런데 동시에 생각한다.
왜 나는 타인의 반응을 기다리나?
왜 나는 인정받아야 하나?
우리는 혼자 살 수 없게 태어났다.
아기였을 때를 생각해보면,
누군가 안아주지 않으면,
누군가 괜찮다고 말해주지 않으면,
불안했다.
"너는 괜찮아"
"너는 소중해"
그 말들이 나를 존재하게 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누군가 알아봐 주길 바란다.
인정욕구는 결함이 아니다.
인간의 본질이다.
그런데 동시에,
우리는 혼자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도,
내 안으로 들어올 순 없다.
아무리 이해받아도,
완전히 이해받진 못한다.
결국 나는 나 혼자,
이 안에 있다.
그래서 모순이다.
연결되고 싶다.
혼자가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싶다.
동시에,
독립적이고 싶다.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싶다.
함께 있어야 살 수 있으면서,
혼자일 수밖에 없다.
타인이 필요하면서,
타인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
이게 우리다.
어떤 사람은 말한다.
"인정욕구를 극복해야 해"
"강해져야 해"
하지만 그게 가능한가?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누군가에게 인정받으며 자랐는데.
그걸 없앨 수 있나?
그건 나를 없애는 것과 같은데.
그럼 어떻게 하나?
해결할 수 없다.
애초에 해결할 문제가 아니니까.
다만,
이게 자연스럽다는 걸,
인정하는 것.
역설적인데,
인정받고 싶다는 걸 인정하면,
오히려 인정욕구에 덜 휘둘린다.
예전엔 이랬다.
"나는 인정욕구 없어야 해"
그러면서 "좋아요" 숫자를 확인했다.
숨기려 하니까 더 신경 쓰였다.
지금은 이렇다.
"나는 인정받고 싶구나"
그냥 인정한다.
인정하니까 덜 집착하게 됐다.
숨기지 않으니까,
오히려 자유로워졌다.
혼자일 수 없다는 걸 받아들이면,
타인에게 덜 매달리게 된다.
혼자일 수 없다는 사실을 부정하면,
"나는 혼자도 괜찮아" 증명하려 애쓴다.
그 증명이 더 피곤하다.
혼자일 수 없다는 걸 받아들이면,
그냥 필요할 때 도움을 청한다.
부끄러워하지 않고.
그게 오히려 독립적이다.
어쩌면 이게 어른이 되는 거다.
모순을 없애려 들지 않는 것.
해결할 수 없는 걸 해결하려 들지 않는 것.
그냥 함께 사는 법을 배우는 것.
인정받고 싶은 마음과,
자유롭고 싶은 마음이,
둘 다 있다는 걸.
그게 이상한 게 아니라는 걸.
당신도 그런가요?
인정받고 싶으면서,
자유롭고 싶나요?
저도 그래요.
우리 모두 그런 것 같아요.
그럼 이 모순 속에서,
우린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