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하나의 특이한 습관이 있었습니다. 주말이나 휴일에 피곤할수록 가족들에게 "나들이 가자"라고 합니다. 그러면 어김없이 와이프가 "저 고질병 또 도졌다"라고 혀를 끌끌 찹니다.
이뿐만이 아니에요.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을수록 심지어 약한 감기 기운이 있거나 그럴수록 생산적인 일을 하려고 합니다. 몸 상태가 좋아서 상쾌할 때는 의욕이 생기지 않았는데, 몸 상태가 안 좋아질수록 글쓰기 등 뭔가라도 해야겠다는 의욕이 불타오릅니다. 그럴 때마다 '이것은 가짜 의욕이다'라며 스스로를 억누르기도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푹 쉬어야 할 때이지만, 피곤한 몸은 불안한 마음을 더욱 자극하여 계속 무언가 생산적인 것을 하라고 부추깁니다.
아마 이것은 저만의 모습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개인의 생산력을 중시하는 시대에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고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각자도생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많은 이들이 생존과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활동합니다. 심지어 휴식시간마저도 어떠한 활동을 하면서 채워갑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도파민 디톡스도 단지 스마트폰 기기를 멀리하는 것에만 국한될 뿐, 스마트폰 대신 독서를 하거나 내면 성찰을 하는 등의 다른 '활동'을 통해 도파민을 채우려고 하는 거에 불과해 보입니다. 이렇게 현대인은 휴식시간에도 활동을 계속 쌓아가고 이러한 활동은 무기력증에 빠질 때까지 계속됩니다. 무기력증에 빠져있는 개인이 많아지면, 사회도 무기력증에 점점 물들어갑니다. 무기력증은 내면의 메마름과 같습니다. 개인도 사회도 무기력증에 빠지면 유연해지지 못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집니다. 서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은 반목과 대립만 계속해나갑니다.
이러한 세상에서 저는 진짜 휴식을 가치를 재발견하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휴식은 어떠한 활동에 의해서 찾아지는 게 아닙니다. '수면'과 같은 전면적인 비활동 속에서 찾아지는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수면'과 함께 제가 요즘 추구하려고 하는 진짜 휴식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휴식의 재정의
현대 사회의 휴식은 대체로 활동적입니다. 사람들은 종종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 것을 휴식이라 칭하지만, 이러한 활동들은 실제로 우리의 정신을 계속해서 자극합니다. 진정한 휴식은 외부 자극과 내면의 사고 모두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어야 합니다. 저는 이를 위해 특별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설정하여 실천하고 있습니다. 방에서 조용히 앉아 있기만 하는 것에서부터, 숨쉬기 명상 등을 통해 모든 생각의 흐름을 멈추는 것까지 다양합니다.
완전한 비활동의 실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초기에는 자꾸만 무언가를 하려는 마음이 들거나, 생각이 끊임없이 떠오르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연습을 계속해나가다 보니, 저는 정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 즉 외부의 자극이 전혀 없는 상태에 이르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간 동안 저는 단순히 숨을 쉬고, 하나하나의 신체를 이완시키는 데 집중합니다. 이 과정 속에서 내면의 평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자극의 최소화
모든 형태의 자극에서 벗어나려는 저의 노력은 디지털 디톡스에서 시작됩니다. 휴대폰, 컴퓨터, TV 등 모든 전자기기는 저의 휴식 공간에서 완전히 배제됩니다. 심지어 책이나 음악 같은 것들도 피합니다. 이는 제가 진정으로 아무런 입력이 없는 상태를 경험하기 위함입니다. 이러한 환경은 신체적으로도 깊은 이완을 가져다줍니다. 마치 전원이 꺼진 기계처럼, 저의 몸과 마음은 활동을 멈추고 에너지를 재충전합니다.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가장 큰 적입니다. 저는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스트레스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는 휴식을 취할 때 완전한 멈춤으로 들어가는 시간을 지연시킵니다. 스트레스 관리는 휴식의 질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며, 이를 통해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되기도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업무나 사회적 상호작용을 할 때도 가능한 한 평온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제가 업무와 개인 생활 모두에서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며, 휴식 시간이 더욱 의미 있고 효과적이 되도록 만듭니다.
휴식을 통한 새로운 자아 발견
완전한 비활동의 휴식은 나에게 새로운 자아 발견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동안, 저는 종종 내면의 깊은 곳에 숨겨진 감정이나 생각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은 때로는 도전적일 수 있지만, 동시에 매우 치유적입니다. 내면과의 대화를 통해 저는 자신을 더 깊게 이해하고, 삶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습니다.
각자도생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휴식은 생존의 핵심 요소입니다. 완전한 비활동적 휴식을 통해 얻는 신체적, 정신적 이완은 단순히 쉬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이것은 에너지를 회복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며, 더 나은 삶의 질로 나아가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