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쓰는 법

by 성휘

나는 잘 쓰고 싶다.

요즘 날 사로잡은 가장 큰 고민이다. 어떻게 하면 잘 쓸까.

제일 중요하고 어려운 건 쓴 사람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드러나도록 하는 거다. 가끔 자아가 넘치다 못해 흘러넘치는 글들을 읽게 되면 상한 생선회 서너점을 한 입에 털어넣은 것처럼 불쾌하다. 비린내는 오래 간다.

낮 동안 나는 주로 남 이야기를 쓴다. 남의 사연을 쓰고 남에게 벌어진 일과 벌어질 일을 쓴다. 머릿속 사실들을 글로 풀어 쓰는 행위가 마냥 좋았던 게 언제였는지 이제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마감과 함께 찾아오는 건 만족감 보다는 배설 후 찾아오는 자괴감인 경우가 많다. 그 빈도는 갈수록 늘고 있다.

그래서 나에 대해 쓰기로 한 거다. 나의 사연을 쓰고 나에게 벌어진 일과 벌어질 일, 벌어졌으면 좋을 일들을 쓰기로 했다. 배설이 아닌 축적을 위한 글.

고민은 여기서 시작됐다. 나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내 이야기를 쓰는 법.

문학이나 글쓰기를 전공하지 않았으므로 기술과 기교는 없어도 좋다, 고 어느 정도 나는 생각한다. 다만 나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내 이야기를 잘 쓰고 싶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오늘도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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