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교 때 재밌게 읽던 만화책 중에 'OO에서 살아남기'라는 만화가 있었다. 주로 정글, 사막, 화산 같은 자연재해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알려주는 내용이었는데, 나이가 들고 회사 생활을 어느 정도 해보니 회사도 정글이나 사막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매 순간 깨닫곤 한다.
6년 동안 회사 생활을 하면서 내가 상사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동료들과 좀 더 친밀하게 지내라"는 말이었다. 앞서 1편 **'인간관계에 대해서'**를 보면 알겠지만, 나는 동료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데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직장은 일하러 모인 곳이지, 친목을 다지러 오는 곳은 아니잖아?'라는 생각이 당시 나의 주된 생각이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물론 동료들과 친하게 지내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보이지 않는 선을 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런 이유로 나의 회사 내 인간관계 전략(?)은 친구도 적도 만들지 말자였다. 하지만 계획만 그럴듯했지, 실제로는 불편한 관계도 참 많았다.
그동안 회사에서 겪었던 일 중에는 인사를 제대로 안 한다고 잔소리하는 이사님도 있었고, 여름휴가를 길게 간다고 딴지 거는 인사팀 직원도 있었다. 심지어 일할 때 바쁜 척 좀 하라며 뭐라고 하는 과장님도 있었다(이건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네...). 이게 한국 조직문화의 문제인지, 아니면 내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한국 회사와 정말 안 맞는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하고 있었다.
참고로 위에서 언급한 다이나믹한 스토리는 나중에 따로 브런치에 글로 써볼 예정이다.
아무튼 이런 내상을 입은 덕분에(?)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해외 어학연수도 다녀왔으니, 어떻게 보면 럭키비키가 아닐까?!
끝으로, 주말인 오늘도 불철주야 일하시는 모든 분들, 그리고 매일 소리 없는 전쟁터 같은 회사에서 살아가고 계신 모든 회사원들을 존경합니다. 혹시 회사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좋은 꿀팁이 있다면 공유 부탁드려요. 우리 같이 살아남아 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