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우리 강아지처럼 사랑해 줄 것.
강아지들은 하루에 30분 이상 산책을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는데, 사람이라고 다를까?
이번주 금요일은 어린이날이었어서 사무실 출근을 하지는 않았지만, 비가 많이 내리는 탓에 별다른 약속 없이 집에만 있었다. 이틀 산책 못한 강아지처럼 괜히 예민해지고 울적해졌다. 비를 싫어하는 건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비로 인해서 나갈 수 없는 상황을 답답해하나보다.
최근 2년은 내가 극도의 내향인이라고 믿어왔는데 올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혼자만의 시간은 분명히 필요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을 좋아하고 알고 싶어한다. 비를 안좋아하게 된 것도 사람들을 만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이번 주말에도 사실 여수 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비가 와서 취소한 것이었다.
비가 와도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방법들을 많이 떠올려봐야겠다. 지금 생각나는건 파전과 막걸리 뿐이지만.. 언젠가는 비를 좋아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내가 부정적으로 느끼는 것들이 생각보다 그렇지 않다는 것들을 알게 되면서 점점 성숙해지는 것 같다. 우리 강아지가 비오는날 산책할 수 없음을 걱정하듯, 앞으로는 비올 때의 내 기분도 잘 챙겨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