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샤샤 Oct 26. 2023

뉴욕대학교 서울캠퍼스

2년간의 비대면 유학생활, 비대면 인턴십.

2019년 1월에 뉴욕대학교를 입학했다. 일반적인 미국 유학생이라면 9월에 학기가 시작하기 마련인데, 내가 선발된 프로그램은 "Spring into Tandon"이라는, 1월에 학기를 시작하여 계절 학기로 추가 학점을 채우는 식이었다.


그로부터 1년 2개월 뒤인 2020년 3월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쫓겨난게 맞다. 코로나로 인해 기숙사에서 학생들을 관리하는 것이 곤란해진 학교측은 모든 유학생들을 자국으로 돌아가라는 조치를 내렸다.


사실 내 티켓은 4월이었는데, 당시 미국에 만연했던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하필 내 생일날 나를 강타했다. 지하철을 타러 가던 내게 한 흑인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그 사람은 취해있었고, 나는 아무런 대처도 하지 못한 채 곧장 집으로 돌아왔다. 3월 중순의 일이었다. 더 이상 못 있겠다는 마음으로 재빨리 한국행 티켓을 가장 빠른 일자로 당겼다.


그 이후로, 나의 마지막 졸업 학기까지 나는 한국에서 강의를 들었다. 몸은 한국에 있었지만, 시간 개념은 미국 동부에 있었다. 친구들은 미국 시차에 맞추어 수업을 듣는 나에게 '뉴욕대학교도 서울캠퍼스가 있는줄 몰랐다'며 놀리곤 했다. (TMI: 우리학교는 다양한 나라에 캠퍼스를 가지고 있다. 상해, 아부다비, 파리, 런던, 플로렌스 등. 사실 코로나만 아니었어도 나는 런던 캠퍼스로 교환학생(Study Abroad)을 갈 계획이었다. 한국에 돌아올 줄은...)


한국에 있는 동안, 연세대학교에서 교환학생을 했다. 교환학생을 신청했던 것은 코로나 시국 이전인데, 어쩌다보니 타이밍이 맞물렸다. 그런데 왠 걸, 연세대학교도 모든 수업이 비대면이었다. 나는 2학기 동안 교환학생을 하면서 한번도 캠퍼스에 가본적이 없다. (연고전 보고 싶어서 일부러 가을학기로 왔는데!)


비대면 유학생활에 이어 인턴십도 비대면으로 시작했다. 내 첫 인턴십은 한국에 있는 인공지능 스타트업이었는데, 당시 모든 회사들이 그랬듯 비대면 지침을 따라 재택근무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출근 시간 5분전에 일어나 부시시한 머리로 사내 메신저에 들어가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업무 효율은 확실히 사무실에 출근했을 때가 좋았다.


나는 교육에 관심이 많은데, 그 계기는 다양한 종류의 교육 시설과 형태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1. 한국의 과학중점형 일반고등학교

2. 미국의 4년제 대학교 (대면/비대면)

3. 한국 대학교에서 교환학생

4. 지인들을 도와주며 알게된 학점은행제, 미국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 등


교육의 힘을 믿는다. 우리의 다음 세대가 기계적이고 수동적인 태도를 갖지 않았으면 한다. 어쩌면 이것도 꼰대같은 생각일까?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정보 전달의 형태는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코로나 시국에 학생 신분이었던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은, 비대면은 꿀이다. 에너지 소모가 적기 때문이다. 배움에 있어서 필요한 것만 쏙쏙 골라먹는 편식을 가능하게 해준다. 장단점을 잘 알고 그 상황에 이끌리지 않는 학습자, 그리고 교육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