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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ie Jul 30. 2022

우리 회사는 왜 존재하나요?

회사 만들고 첫 워크숍 하기

창업 멤버 셋이서만 일하다가 처음으로 팀원을 영입하게 되었다. 1번 팀원을 영입하고 넷이 되었을 때 6 Critical Questions에 대한 세미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여섯 가지 질문은 페트릭 렌치오니의 저서 <무엇이 조직을 움직이는가>에 소개되어 있다. 조직에 중요한 질문에 대해 대답하고 그것을 조직 전체에 선언해서 '명료함'을 올리는데 그 목적이 있다. 


1.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

2.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는가?

3. 우리는 무엇을 하는가?

4. 우리는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

5.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6. 누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질문은 내용을 상황에 맞게 수정하거나, 몇 가지를 빼거나 추가해도 괜찮다. 핵심은 팀 전체가 바라보는 지점을 명확하게 한다는데 있다. 


워크숍을 시작하면서 아이스 브레이킹으로 각자가 바라는 회사의 미래 모습을 그려보기로 했다. 갑자기 파란 펜으로 마구 색칠을 시작하는 사람도 있고, 먹는 것을 좋아하는 탄트는 본인이 원하는 구내식당을 졸라맨 스타일로 그렸다. 나는 바닷가에 있는 사옥을 그렸는데 이날 이후 양양 오피스 가설로 발전했다.



여섯 가지 질문은 사전에 구글 설문으로 만들어서 팀원들에게 미리 대답해 오도록 했다. 금방 작성한 사람도 있었고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후기를 전해온 팀원도 있었다. 질문에 대한 팀원들의 대답에서 중요한 단어들을 도출하고 이야기를 나눠서 '우리의 존재 이유'를 정했다. 


1. 존재 이유 : 우리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IT기술로 건강한 인간관계에서 얻는 행복을 수호한다.


핵심가치의 경우는 팀원들이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들을 이야기했는데,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좋은 내용이었다. 하지만 모든 가치가 회사에서 다 중요하게 다뤄질 수는 없기 때문에 설명을 듣고 스티커 투표를 해서 중요한 몇 가지를 추렸다. 추려진 개념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문구들을 작성해서 세 가지로 만들었다.


2. 핵심가치 :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는가?
- 더더더공 : 더 빨리, 더 많이, 더 정확하게 공유한다. 
- 따바 : 따르거나 바꾸거나
- 듣그맞 : '듣고 보니 그 말이 맞네요'라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2022년에 컨스택츠가 가장 집중해야 하는 일은 '팀 빌딩'으로 결정되었다. 네 명짜리 회사에서 니일 내일이 따로 있진 않겠지만 인사 경력자인 내 입장에서는 은근히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팀 빌딩은 끝나지 않았다고 한다.. 컨스택츠에서는 글로벌 SNS를 함께 만들 디자이너와 PM을 모시고 있습니다.(방긋) 


내 입장에서는 핵심가치 관련해서 해볼 만한 것도 무궁무진하고, 문서도 더 많이 만들어 두고 싶은데 그냥 적당히 회의록 정도로 정리해서 입사자에게 공유를 하고 있다. 우리 회사에서 개발하시는 분들이 우리가 라인이나 카카오에서처럼 개발하려고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잘 만들려고 든다면 회원가입만 1년 동안 만들 수도 있다고 하면서, 하지만 스타트업에서 그렇게 할 수는 없으니 그 수준을 잘 판단하면서 가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이런 관점이 모든 직무 영역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나 스스로도 조직 개발 관련 활동을 할 때 팀원들의 업무시간을 과도하게 뺏는게 아닌지 고민하면서 하고 있다.


이날 워크숍에서 정리한 개념은 평소에도 아주 요긴하게 활용되고 있다. 마지막 사진은 화상 미팅이 많은 우리 회사에서 사용하는 회의용 카드들이다. 경고의 의미인 옐로카드와 절박하게 발언권을 얻을 수 있는 꿈카드, 논의가 산으로 갈 때 쓰는 산 카드, 마지막으로 듣그맞 카드가 있다. 워크숍에서 우리가 정한 핵심가치들을 평소에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이런 작은 장치들을 많이 만들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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