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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ie Jul 30. 2023

신뢰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

 컨스택츠, 친구와 함께 가입하기 오픈!

나는 팝업과 힙의 성지(?) 성수동에 살고 있다. 여기서 살면 인스타그램이 생활용품이다. 팝업에 들르면 해시태그 미션이 등장하고 인스타그래머블한 식당과 카페가 즐비하다. 팝업이며 새로운 가게가 바쁘게 넘쳐나는 이곳에서는 장소 정보도 로컬 인플루언서를 통해서 인스타로 받아본다. 덕분에 내 피드에는 가게나 인플루언서 콘텐츠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피드에 있던 친구들은 어디로 갔을까? 

게시물을 올리지 않고 눈팅만 하는 친구들이 있다. 이따금씩 사진을 올리는 친구도 있고, 사진보다는 긴 글로 근황을 공유하는 친구들도 있다. 피드에 등장하는 친구들의 안부를 접하고 반가운 마음에 댓글로 말을 걸어보기도 하는데, 그렇지 않은 친구들에게는 특별한 기회가 생기지 않으면 안부를 나누는 일이 줄어든다. 결혼이나 출산, 생일 같은 이벤트에는 그래도 게으른 마음을 추슬러 인사도 나누고 마음을 전한다. 그럼에도 애정하는 마음과 별개로 나의 상황 때문에 미처 인사를 건네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런 마음의 빚 때문에 조금씩 소원해지기도 한다. 사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도. 친구들과 근황을 공유하면서 지내고 싶어서 컨스택츠를 만들었다. 특별히 좋은 곳에 놀러 가지 않아도, 맛있고 예쁜 음식을 먹지 않아도 내 근황을 올리고, 친구들에게 안부를 묻고 싶었다. 


누구를 신뢰할 수 있을까?

오픈된 계정을 만들면 알 수 없는 나라의 외국인이나 하루 얼마를 벌 수 있다는 재테크 계정이 말을 걸어온다. 누가 사기꾼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관계 말고, 현실에 발을 딛고 리얼 네트워크를 서비스 안에서 구현해 내고 싶었다. 이렇게 기술이 발달한 사회에서 신뢰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가 아직 없다는 점이 어떤 때는 신기하기도 했다. 직접 소셜 미디어를 만들어 보니 많은 사람을 모으려면, 들어온 사람들이 네트워크를 늘리고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신뢰에 반하는 기획적 요소들이 들어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업을 하면서 만난 사람 중에서는 결국 여성이 신체를 얼마나 많이 노출하냐에 따라서 트래픽이 달라지는 곳이 소셜미디어고 소셜 미디어는 아주 본능에 기반한 서비스라고 우리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는 스타트업이다. 지금 당장 돈을 못 번다고 해서 뭐라고 할 투자자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사진도 올릴 수 없고, 상대방의 휴대폰 번호를 알아야 팔로우 요청을 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를 만들었다. 여기서는 아무도 인플루언서가 될 수 없다. 다만 나를 잘 아는 사람들과 서로 팔로우를 맺게 되고 이 네트워크는 내 현실 인간관계와 비슷한 모양일 것이다. 신뢰할 수 있는 연결이 가능한 소셜 미디어를 만드는 것, 그것이 컨스택츠로 하고 싶은 일이다.


맨 처음 가입하면 아무 콘텐츠도 없다?!

컨스택츠는 혼자서 가입할 수 없다. 가입해서 쓰고 있는 사람이 초대를 해줘야지만 들어올 수 있다. 그래서 가입하면 나를 초대해 준 사람의 콘텐츠만(!) 보인다. 그거 외에는 다른 추천 콘텐츠도 없고, 애당초 팔로우 안 맺으면 타인의 콘텐츠를 볼 수 없는 구조이다 보니 콘텐츠를 추천할 수도 없다. 이번에 초대 없이도 가입이 가능한 "친구와 함께 가입하기" 기능을 오픈했다. 컨스택츠는 어차피 혼자 들어오면 할 수 있는 활동이 거의 없다. 그래서 초대가 없더라도 친구 두 명과 함께 가입하면 셋이서 오손도손 쓸 수 있도록 의도해서 만든 기능이다. 친한 친구들이 있다면 셋이서 가입해서 써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솔직히 우리 서비스... 내가 만들었지만 재미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는데, 확실한 것은 재미가 없더라도 무조건 색다르긴 하다. 그래서 한 번쯤 이런 관점의 소셜 미디어를 만들 수도 있다는 걸 경험하는 차원에서 써보는 것도 추천한다. 아무도 인플루언서가 될 수 없다고? 내 안부를 직접 올릴 수 없고 질문을 받아야 답변을 쓸 수 있다고? 전화번호를 모르면 팔로우를 할 수 없다고? 안 되는 것이 너무 많아서 동공지진할만한 많은 요소가 컨스택츠에 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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