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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Nov 19. 2022

일상의 논어 <자한子罕16>-천상지탄川上之歎


子在川上曰 逝者如斯夫 不舍晝夜

자재천상왈 서자여사부 불사주야


-공자가 냇가에서 말했다. "간다는 것은 이와 같구나. 밤낮으로 쉬지 않는구나."



'천상지탄'이라는 유명한 사자성어를 낳은 구절입니다. 


흘러가는 시냇물을 바라보며 공자는 생각했겠지요. 한 번 가면 되돌아올 수 없는 세월의 무상함을 말입니다. 서는 서거逝去로 익숙한 글자이지요. 그래서 흐르는 냇물 서천逝川은 삶의 덧없음에 대한 적절한 비유가 됩니다. 


그러나 군자는 탄식만 하고 있는 사람은 아니지요. 공자는 <<주역>> 중천건괘 <대상전>에서 '자강불식自彊不息'을 얘기한 바 있습니다. '스스로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쉬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하늘의 운행이 굳건하듯(천행건天行健) 하늘의 이치를 닮아 멈추지 않고 흐르는 땅 위의 물을 바라보며 뜻있는 사람은 한정된 삶의 기간 동안 촌음을 아껴 자신의 길을 걷는데 충실한 법입니다. 


권력자의 시간도 흘러 흘러 마침내 소진됩니다. 일분일초를 아껴 국민의 행복 증진과 국익을 위해 헌신해야 할 권력자가 공적인 시간을 사적 쾌락과 야욕을 위해 사용할수록 권력은 시간의 물에 시나브로 녹아 사라질 뿐입니다. 국민의 지지 기반이 사라진 지금의 권력이 바로 시냇물에 던져진 설탕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 까닭이지요. 권력의 시간을 탕진하는 권력자에게 달콤한 시간은 주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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