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직한 부자가 되려면 자격을 갖추는 게 할 일. (돈/부자)
서른하나(女)
돈, 돈, 돈. 나의 꿈은 하나밖에 없어. 부자 되는 것 말이야. 도대체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는 거냐고?
죽어라고 공부해서 취직은 했다만 이거 원 월급은 쥐꼬리만큼 주면서 뭔 놈의 일은 이렇게 많이 시키는지. 이렇게 벌어서 부자가 될 수는 있는 건지?
누구는 2차전지 종목 사서 회사 때려쳤다던데. 하, 나는 안 사고 뭐한 건데. 아, 짜증나. 주식 책 읽어 봐도 뭔 얘긴지 하나도 모르겠고, 경제 책도 마찬가지고. 부동산은 비전이 없을 것 같고, 코인은 사기처럼 보여서 싫고. 뭘 해야 부자가 될 수 있는 걸까?
친구는 쇼핑몰 해서 대박 났다는데, 걔가 같이 하자고 할 때 할 걸. 후회 막심.
미안해. 너무 칭얼거려서. 근데 많이 불안하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하고 그래. AI가 머지 않아 내 일자리도 잡아먹을 것 같은데. 마흔 되기 전까지는 꼭 10억 만들어서 내가 하고 싶은 거 하고 싶은데 밑천은 없고, 저축하기도 쉽지 않고, 부모님은 여력이 없고. 막막해 사실.
책이나 유튜브에서 부자들 떠드는 얘기 들어보면 너무 막연해. 가끔 가슴을 뛰게 하는 말이 있기도 하지만 그것도 며칠 안 가더라구. 일하기 바쁘니까.
부자들은 사주가 좋다던데, 정말 그런가? 부럽다. 부자되기 어렵다고 할까봐 나는 사주 보는 것도 싫어. 부자 되려면 앞으로 10년간 뭔가 특별한 걸 해야겠지? 뭘 하면 될까? 응? 친구야, 알려 줘!
오케, 오케. 알았으니 진정하라구. 릴랙스.
일단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어. 이 세상 그 누구도 빈자가 되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는 사실! 나, 미치도록 가난해지고 싶다아~~~ 이런 사람은 없다는 말이야. 동의하지?
믿든 안 믿든 자유지만 부자들이 부자 되는 사주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야. 그래서 부자들의 사주를 통해 알게 된 부자되는 노하우를 먼저 알려 주면 도움이 될 거다. 귀 쫑긋하고 잘 들어라잉.
먼저, 혼자만의 능력으로 부자 되는 경우. 이런 부자가 되려면 그야말로 출중한 실력이 있어야 한다. 네가 말한 것처럼 투자 실력이 끝내 준다든가, 노래, 춤, 그림 실력이 탁월하다든가, 글을 잘 쓴다든가, 언변이 죽인다든가, 기술력이 있다든가, 뭔가 남다른 재능을 자기 것으로 제대로 키운 사람들이 부자 되는 방식이지. 물론 얼굴도 돼. 천상의 얼굴을 갖고 있으면 동네 카페에서 죽 때리고 있어도 캐스팅 될 수 있을 걸? 이건 뭐 굳이 얘기하지 말자고.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니까.
이 유형을 네게 적용하면 어쨋든 졸라게 공부해야 한다는 거야. 처음부터 쉬운 것은 없어. 너 한테 어려우면 다른 사람들 한테도 어렵고, 다른 사람들 한테 어려우면 너 한테도 어려운 법이지. 왜냐? 우린 천재가 아니니까. 기본적으로 어려운 걸 어렵게 느끼고, 쉬운 걸 쉽게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 포인트는 어려운 것에 길이 있다는 것이지. 네가 그랬듯이 사람들은 어려운 것에 도전했다가 금방 포기할 확률이 높지 않겠어? 그래서 어려운 것에 도전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기회가 있게 된다는 거야. 부자들은 그 기회를 잡은 거고. 기회를 잡았다기 보단 실력을 갖게 되었을 때 돈이 따라온 셈이라고 할 수 있겠지. 그러니 이 유형을 선택하겠다면 큰 돈이 모여 있고, 실력자들만 돈을 벌 수 있는 시장의 성공 조건을 충족할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공부하면 된다는 것. 공부하기 싫다고? 미리 얘기해 두지만 어떤 부자 유형도 공부를 요구하지 않는 것은 없다. 이 세상 시스템은 무지한 자들에게 돈이 돌아가게끔 설계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명심해! 그리고 공부로 끝이 아니야. 공부한 것을 실전에 적용하면서 시행착오를 거쳐 자기만의 성공 노하우로 완전히 체화시켜야 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구. 어쨌든 우린 이런 유형의 부자들을 '실력형 부자'라고 부르기로 하자.
다음으로는 일을 만들고 일이 없는 사람들에게 일을 제공하는 유형이다. 이게 뭐냐구? 그냥 사업 아니냐구? 맞아. 사업이지. 하지만 사업은 사업이되 프랜차이즈 사업이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자기 회사를 만들거나 가게를 여는데 그쳐. 나 혼자 죽어라고 하다가 형편이 나아지고 돈이 잘 벌릴수록 직원들을 채용하는 방식이지. 이런 방식 역시 부자되는 길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사실 가장 전통적인 방식이라고 할 수 있어. 수십 년 동안 근면, 성실하게 일해서 건물주가 되는데 성공한 시장 상인들의 케이스랄까? 네가 원하는 형태는 아니지?
자, 그럼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성공한 부자들의 특징은 뭘까? 관찰하기, 생각하기, 정리하기. 그 사람들이 평소에 실천하는 세 가지가 이거다.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 내거나 기존에 존재하는 것을 색다르게 바꿔서 내놓겠다는 열망 또한 강해. 어쩌다 보니 음청 진지한 톤으로 얘기하고 있는데 뭐 어쩔 수 없지. 간만에 좀 진지해져 보자구. 핵심은 확장성이야. 분명 내가 만들고 내가 할 일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너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만들어야 해. 그게 비지니스 모델의 차별성이든 특화된 서비스의 매력이든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너무도 하고 싶어 안달나게 만드는 아이템이어야 한다는 거지. 너는 이 사업을 통해 네 직원들은 아니지만 네 일을 함께해 주면서도 네게 돈을 벌어 주는 엄청난 우군들을 보유하게 되잖아. 그래서 부자들이 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많이 배출되는 거다. 동일한 일이라도 네가 월급을 줘야 하는 직원들을 뽑을 거냐, 네게 월급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어 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뽑을 거냐, 이 문제야. 부자들은 당연히 후자를 선택하길 좋아한다는 거지.
그리고 하나 더. 이 유형의 부자들은 집착을 하지 않아. 또 다른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기존의 아이템을 미련 없이 매각하기도 해. 물론 유행하는 아이템을 카피해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단기간에 늘린 후 먹튀하는 선수들도 있다고 해. 하지만 저 위에 부제목을 보라구. 우린 양아치들은 논외로 해야 해. 오직 정직한 방법으로 승부할 생각만 해야 한다. 돈 버는데 정직이 밥 먹여 주냐고 얘기하려 하지? 맞아. 솔직히 집안에 돈이 많아서 실패하건 말건 계속 밀어 주면 결국 성공할 확률이 높은 건 사실이지. 거기에 뭔 정직이고 나발이고 있겠냐? 하지만 그런 걸 부러워해선 안 돼. 그런 사람들이야 타고난 운을 쓰는 거고 우리 같은 사람들은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하는 거지. 운명을 받아들이면 그만이다.
왜 부자가 되려 하는지 목적성이 분명한 사람은 절대로 부정직한 방법이나 남을 착취하고 속이는 방법으로 부자 될 생각은 하지 않는다. 돈을 번 후에는 돈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지. 이름을 더럽히면 더 이상 깨끗한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야. 시궁창에서 비싼 음식 먹어 봐야 그게 맛있겠냐? 우야튼 두 번째 유형은 '집중형 부자'라고 하자. 내가 만든 비즈니스 모델로 사람들을 집중시키는 방식의 사업을 하는 사람들인 거지. 내가 만난 사람들은 절대 확장을 얘기하지 않더라구. 수많은 경쟁 모델 가운데 내 것에 사람들을 집중시키는 힘이 없으면 성공하기 힘들다는 거지.
마지막으로 아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구축하는 부자 유형이다. 플랫폼 사업자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건 온라인에 한정된 것이기도 하고 너무 거창한 얘기니까 생략하자구. 막대한 자본에 첨단 기술력이 투여되어야 하는 분야는 논외로 하자구. 그건 일단 부자되고 더 부자 되고 싶을 때 생각하는 걸로. 너 단숨에 수천억 부자가 되고 싶은 건 아니잖아?
우리는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시장을 고정된 영역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주식을 사고 팔려면 주식 시장에 들어가야 하는 것처럼, 상품과 서비스를 팔기 위해서는 시장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그런데 그 안에는 이미 어마무시한 수의 상인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잖아. 거기 뒤늦게 들어가서 구석탱이에 자리잡고 앉아 봐야 누가 눈길을 주겠냐고? 세상에 없던 놀라운 미래 상품을 팔거나 사람들이 좋아하는 물건을 허벌나게 낮은 가격에 팔지 않으면 말이야. 변별력도 없는 이 상품 저 상품 구해서 진열해 봐야 물량과 가격으로 밀어붙이는 상인들을 당해 낼 도리가 있을 턱이 없잖아.
이 유형의 부자들은 시장을 말 그대로 땅, 영역, 영토의 관점에서 생각해. 굳이 집 근처에서 장사할 이유가 없잖아. 네가 하고 싶은 건 삼겹살 가게라고 치자. 열심히 여기저기 장사 자리도 알아보고 삼겹살 레시피도 개발했다 쳐. 네가 오픈했다고 고객들이 기존 삼겹살집들을 다 외면하고 네 가게에 제2의 질풍노도의 시기를 맞은 10대들처럼 밀려들 이유가 없잖아? 그렇다고 오직 맛으로 승부하겠다고 아무도 오지 않는 산간 벽지에 떡하니 오픈한다고 올 턱도 없고. 그럼 굳이 이 땅에 있을 이유가 없잖아? 여기에서는 진부한 아이템이지만 완전히 쿨한 아이템으로 인식될 수 있는 시장으로 들어가는 거지. 한류 바람 타고 일찍 도전한 사람들이 자리잡고 부자가 되고 있잖아? 그럼 포화 상태일까? 아냐. 이 유형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람들은 자기가 살던 곳을 쉽게 정리하고 떠나지 못한다는 거야. 그래서 미개척지는 여전히 많아.
네 또래의 여자로 노르웨이 현지 회사에 다니는 청춘과 보이스톡으로 상담한 적이 있어. 한국인이 전혀 없는 지역에서 직장생활하면서 이런 저런 차별도 많이 겪으며 살고 있더라구. 나는 그녀에게서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보았지. 그냥 새로운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결심으로 훌쩍 떠난 거였지. 좌충우돌하며 많은 사연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 자체가 엄청난 자산이잖아. 그녀에게서 작가의 적성도 보여서 짬나는 대로 노르웨이의 문화도 공부하고, 신화도 익히면서 많은 글을 쓰라고 했지. 우리 유명해져서 같이 만나자고 덕담도 하면서. 언뜻 첫 번째 유형 같지만 이런 친구야말로 세 번째 유형에 해당해. 서른의 한국 여자가 훌쩍 노르웨이로 가서 현지 회사에 취직한다, 현지 사람들을 사귀고 문화를 체득하며 공부하고 세상에 없던 책을 낸다... 이 친구는 이미 자기 만의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거야. 그렇게 시장이 구축되면 실력형 부자, 집중형 부자도 될 수 있는 거지. 지금은 '개척형 부자'의 길을 시작한 거고. 맞아. 세 번째 유형을 '개척형 부자'라고 부르기로 하자.
방금 말했다시피 네가 추구해야 할 3가지 부자 유형을 내가 상담한 부자들의 사주 구조를 통해서 제시해 봤지만, 이는 엄격히 구분되어 있다기 보다는 상황과 환경, 진척 정도에 따라 상호 융합될 수밖에 없고, 결국 최종적으로는 실력형 부자로 귀결되기 마련이야. 왜 안 그러겠어? 결국 자기만의 브랜드를 갖게 될 텐데. 그것이 개인 차원이든 아니면 기업 차원이든 말이야. 특히 일정 단계 이후에는 반드시 투자와 접목될 수밖에 없는 게 현 자본주의 시스템이니 처음에 어떤 유형의 길을 선택하든 투자 공부는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 번째 유형을 조금만 더 얘기하자면, 개척 만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해. 예를 들어 이미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모델로 해외에서 성공한 'OO포차' 같은 것이 부럽다면 그 가게가 있는 현지 골목을 샅샅이 탐방하고 조사하는 것으로 시작하면 돼. 우리나라 도시마다 먹자골목이 형성되어 있잖아. 개척자들이 해외에서 자리잡은 장소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곳이라고 생각해야 해. 무슨 말인지 이해 되지? 개척자들의 힘을 빌려 구축자가 되는 거야. 그리고 힘을 키워 개척자로 나아가는 것이고. 시장은 무궁무진하니까 말이야. 일단 하나에서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와, 생각보다 설명하는데 오래 걸리네. 그래, 세상 잣같은 거 맞아. 예란 테르보른이라는 사회학자가 '불평등은 이미 자궁에서 시작된다'고 했다지. 공정과 상식이 지배하는 이 위대한 세상에서 작동하는 시스템은 말야, 안타깝지만 불평등을 해소할 생각이 없어. 세상이 한 번 더 바뀌어야겠지. AI와 AI 로봇이 인간 대신 일하면서 엄청난 풍요를 창출하고 인간들은 서로 서로 어울려가며 유희를 즐기는 세상은 아마도 네가 죽기 전까지도 안 올지 몰라. 그 전에 3차대전이 더 빠를 수도 있지. 졸라게 열심히 일해서 너 부자되었는데 지구 망하면 열 받겠다?
아까 내가 얘기했던 거 혹시 생각해 봤나 모르겠다. 이게 가장 중요한 거야. '나는 왜 부자가 되고자 하는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해. "아 몰라. 걍 휴양지로 여행 다니며 편히 살고 싶어" 정도로 대답한다면 부자 되기 쉽지 않을 거다. 왠줄 알아? 이게 부자들의 공통점이기도 한데, 부자들은 쓸 생각부터 하지는 않아. 쓸 생각부터 하는 사람에게 돈은 오지 않고. 이해하겠냐? 단, 공익적인 것은 예외야. 예를 들어서 도서관을 100개 짓겠다거나 아이들이 아무런 소외감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아름다운 보육원 100개를 지어 훌륭한 분들이 돈 걱정 없이 아이들을 보살필 수 있도록 후원하겠다는 목적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건 쓸 생각을 먼저 하는 것이 아니야. 돈의 가치를 가장 빛나게 해주겠다는 선언이지. 그 계획과 약속을 지킬만한 사람이라면 돈은 그에게로 모일 거야. 그럴만한 사람이라는 걸 돈이 어떻게 아냐고? 그가 노력하는 자세를 보면 알겠지.
자, 정리하자. 부자가 되고 싶다면 자격을 갖춰야 해. 돈이 기꺼이 주군으로 모시고 따를 만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 개망나니처럼 살면서 나쁜 짓은 다하고 다니는 인간들도 돈이 많은 경우가 있어. 우리는 그런 자들을 부자로 불러서는 안 돼. 그냥 '일시적으로 돈이 많은 자'란 뜻에서 일돈자 정도로 부르는 게 맞지. 세상이 탁하고 인간도 탁하니 탁한 돈도 있어. 인간이 그렇듯 질이 나쁜 주인을 섬기는 어두운 돈도 있다는 얘기야. 하지만 어두운 돈은 호시탐탐 주인 자리를 노리며 의도적으로 몸을 낮추고 있을 뿐이다. 결국 주인을 먹어 치우고 자신이 주인으로 등극하고 만다.
밝은 돈, 선한 돈을 따르게 하자. '실력형 부자', '집중형 부자', '개척형 부자', 셋 중에 뭘 선택할래? 무엇이든 일단 선택하면 그 다음부터는 앞만 보고 달려가자. 모든 부정적인 생각, 후회와 회한은 모조리 등 뒤에 흐르고 있는 시간의 물결에 던져 버리자.
그럼 넌 반드시 존경 받는 부자가 될 수 있을 거야. 자, 내 위대한 부자 친구를 위해 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