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2. Intro

-멋진 마흔을 위해 알아야 할 7가지 ‘얽힘 법칙' 소개

by 오종호


챕터1에서 '서른의 5가지 대표 고민'에 대해 얘기해 보았다. 디테일은 다르겠지만 내가 청취한 서른의 고민은 '직장/일, 사랑/연애, 자존/주관, 진로/방향, 돈/자유'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른의 고민은 '네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 자신'으로부터 비롯된다. 곱게 정제된 생각과 흔들림 없이 안정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객관적인 시각을 이미 갖추었다면 너는 서른이 아니다. 서른의 껍데기로 위장한 현자와 다름 없다. 그러니 인정하자. 아직은 세상이라는 바람에 이리저리 나부끼는 억새와 같다는 사실을. 창업에 성공하여 이미 탄탄한 한 기업의 경영자가 되었거나, 뽀다구 나는 대기업에서 단단하게 입지를 다지며 잘 나가고 있거나, 전문 자격을 취득하여 끝에 사자가 들어가는 고매하신 전문가로 대접 받고 있다면 그래 인정하마. 넌 억세게 운 좋은 인간이란 걸. 니 똥 굵다.


그래도 네가 친구들과 우정과 의리를 논하며 멋모르고 세상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채 좌충우돌하던 20대를 통과하고 마흔을 향한 새 10년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은 너에게 은근한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너도 결국은 인간에 불과하니까. 부담 없다고? 너 나가.


믿거나 말거나 나의 30대는 뜨거웠다. 30대에 엄청난 부자가 되어 자유를 만끽하며 화려하게 살고 싶었다. 돈에 미쳤다기 보다는 돈에 한을 품었기 때문이다. 가난의 불편함을 절감하며 살았기에 돈으로 구원하고 싶었다. 누구를? 나 자신과, 부모와 형제와, 그리고 내 가슴 속에 담긴 고마운 사람들을.


생각대로 되었을까? 씨바, 그랬으면 내가 명리학 공부를 안 했겠지! 벤처붐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며 나는 보았다. 무시무시한 거품의 환상적인 자태와 그것이 허물어질 때의 공포를. 그리고 온몸으로 느꼈다. 내 코 앞까지 다가왔던 수십 억의 돈이 연기처럼 사라지던 날의 절망과 무기력을.


서른은 출발점이다. 사회 생활과 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동시에 너의 욕망도 구체화된다. 그것이 무엇이든 너는 그것을 향해 날마다 꿈틀댈 것이다.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그럴싸한 말이 있지? 방향을 아는 것은 현자의 영역이다. 적어도 나처럼 20년은 공부해야 방향이 보인다. 나의 것도, 다른 사람들의 것도. 그래 미안하다. 나 변비다.


나는 네가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며 아름다운 마흔의 고지에 올라설 수 있도록 돕고자 이 글을 쓰고 있다. 읽고 말고는 네 자유다. 나는 사람을 현혹시키는 재주는 없다. 그랬으면 만공 스승으로 불릴 수 있었을 텐데, 졸라 아쉽다. 내가 들려 주는 얘기는 나 나름의 특별한 공부와 다양한 연령대의 많은 사람들과의 상담 경험과 배움을 통해 깨달은 삶의 엑기스, 정수, 골수, 진액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책의 와꾸를 갖추기 위해 길고 장황하게 쓰고 싶은 생각은 없다. 최대한 간단명료하면서도 가능한 한 쉽고 재미있게, 정리하려 한다. 인생 뭐 있냐? 중요한 건 항상 단순하다. 단순하지 않으면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나는 양자얽힘이라는 용어에서 양자는 버리고 '얽힘'을 훔쳐 와 '얽힘 법칙'이라고 명명한 7가지 법칙을 너에게 말할 것이다. 이미 세상에 졸라게 많은 법칙에 또 뭔 법칙을 더한다 하니 짜증이 날 수도 있겠지만 읽고 나면 읽기를 잘했다고 생각할 것이 분명하니 짜증은 잠시 접어 두도록.


일단 세상 모든 것이 얽혀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살아야 한다. 양자얽힘(quantum entanglement)이 뭐야? '하나의 입자를 둘로 쪼개서 졸라 멀리 떨어뜨려 놔도 한 쪽의 스핀(spin) 방향이 정해지면 동시에 다른 쪽의 스핀 방향이 반대로 정해지는 현상'이잖아. 하나는 지구에 두고 다른 하나는 안드로메다에 갖다 놔도 이렇게 된다는 거야. 양자적으로 얽혀 있으니까. 뭔 얘기냐고? 모르겠으면 유튜브 검색해 보던가. 이중슬릿 실험을 보면 물질은 입자이자 파동이야.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관찰자의 유무고. 이것을 우리 인생으로 끌고 와 보는 거지.


우리가 무엇인가를 선이라고 부른다면 사실 그것은 악과 얽혀 있는 셈이다. 예를 들어서 네가 2차전지주를 사서 돈을 벌었다고 쳐. 그럼 그 결과는 너에겐 선이겠지? 반대로 그 종목으로 돈을 잃은 사람에게는 악의 결과일 거야. 꼭 악이라고 부를 필요는 없겠지만 최대한 논의를 선명하게 하기 위해서 이렇게 하는 거야. 선악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 대신 손익으로 부르면 간단하지? 이렇게 세상 모든 것은 알고 보면 양자적(兩者的)으로 얽혀 있다는 게 내 말의 의미야. 그것은 사람의 입장에 따라 다르게 결정된다는 것이고. 마치 이중슬립 실험의 관찰자처럼 말이지. 누군가에겐 입자로 보이고, 다른 사람에겐 파동으로 보이는 것처럼.


사실 태극이 우주 만물의 근원적 실체인지라 너무도 당연한 얘기인데, 태극기를 늘 보면서도 태극이나 주역 괘 같은 개념에는 넌더리를 치는 사람들이 많으니 이 정도로 하자. 여하튼 네가 얽힘 법칙을 염두에 두며 30대를 살아간다면 너는 대다수의 평면적 인간을 뛰어넘은 입체적 인간이 되어 있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어. 개념 있는 인간이 되는 거지. 개념은 정말 중요하다. 개념이 없으면 띨띨하게 살아가게 돼. 나는 40대 중반이 되어서야 개념을 잡기 시작했는데, 너는 나보다 훨씬 앞선 인생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건네는 얘기라고 생각해 주면 고맙겠다. 듣기 싫다고? 유, 겟아웃!


나는 얽힘 법칙을 총 7개로 압축했어. 더 늘려 버리면 네 머리에 쥐날 것이 틀림없으니까. 7개 정도는 외우고 살면서 적용할 수 있겠지? 바로 다음 7개야.


1. 은원: 은혜와 원한

2. 손익: 손해와 이익

3. 성패: 성공과 실패

4. 강약: 강함과 약함

5. 애증: 사랑과 미움

6. 공사: 공익과 사익

7. 심신: 마음과 신체


어때? 그럴싸하지? 음하핫.


앞으로 이 얽힘 법칙들에 대해 차례로 풀어보마. 기억해. 나는 최대한 간결하게 쓰고 말 거란 나의 계획을. 누가 나의 서른에 이 법칙들을 얘기해 줬다면 나의 인생이 적어도 15년은 앞당겨졌을 거야. 하지만 아무도 없었지. 상관없어. 나는 알게 되었으니까. 그리고 150년은 더 살 작정이니까. 오래 살면서 읽고 익히고 계속 쓸 것이거든.


흥미즨즨하쥐? 근데 이 법칙을 잘 이해하고 실천하려면 전제 조건이 있어. 일단 책을 꾸준히 읽고, 호기심이 생기는 분야는 깊이 탐구하기도 하면서 생각의 힘을 키워야 한다는 거야. 곧 사유하는 힘을 가져야 마음에 서서히 지혜가 깃들게 되거든. 잣만한 마음을 잔만한 크기로 키워 보기로 하자 우리. 그래야 인생이라는 달콤쌉싸름한 와인을 담아 충분히 음미하면서 나아갈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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