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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Aug 02. 2023

일상의 논어<요왈堯曰1>-관즉득중寬則得衆

堯曰 咨 爾舜 天之厤數在爾躬 允執其中 四海困窮 天祿永終 舜亦以命禹 

曰 予小子履 敢用玄牡 敢昭告于皇皇后帝 有罪不敢赦 帝臣不蔽 簡在帝心 朕躬有罪 無以萬方 萬方有罪 罪在朕躬 

周有大賚 善人是富 雖有周親 不如仁人 百姓有過 在予一人 

謹權量 審法度 脩廢官 四方之政行焉 興滅國 繼絶世 擧逸民 天下之民歸心焉 

所重民食喪祭 寬則得衆 信則民任焉 敏則有功 公則說

요왈 자 이순 천지역수재이궁 윤집기중 사해곤궁 천록영절 순역이명우 

왈 여소자이 감용현모 감소고우황황후제 유죄불감사 제신불폐 간재제심 집궁유죄 무이만방 만방유죄 죄재짐궁 

주유대뢰 선인시부 수유주친 불여인인 백성유과 재여일인 

근권량 심법도 수폐관 사방지정행언 흥멸국 계절세 거일민 천하지민귀심언 

소중민식상제 관즉득중 신즉민임언 민즉유공 공즉열 


-요임금이 말했다. "아, 너 순아! 하늘의 역수가 네게 있으니 진실로 그 중도를 잡도록 하여라. 사해가 곤궁하면 하늘의 녹이 영원히 끊어질 것이다." 순임금도 우임금에게 이렇게 분부했다. 

(탕임금이) 말했다. "소자 이가 감히 검은 소를 써서 상제께 분명히 고하옵니다. 죄가 있으면 감히 사면하지 않겠습니다. 상제의 신하들을 가리어 어둡게 하지 않겠습니다. 상제의 뜻대로 하겠습니다. 제게 죄가 있다면 백성들과 무관하지만, 백성들에게 죄가 있다면 그 죄는 저에게 있습니다." 

주나라에 큰 포상이 있었는데 선한 사람들이 부유해졌다. (무왕이 말했다.) "아무리 주나라에 친지들이 있어도 어진 사람들만 못할 것입니다. 백성들에게 허물이 있다면 저 한 사람에게 있는 것입니다."

도량형을 바로잡고 법도를 바르게 하며 폐지된 관직들을 정비하자, 나라의 정치가 행해졌다. 멸망한 나라를 일으키고 끊어진 대를 잇게 해주며 능력 있는 은자들을 등용하자, 천하의 백성들이 진심으로 따랐다. 

중요한 것은 백성들의 먹고 사는 문제, 상제와 제사다. 관대하면 민심을 얻고, 신의가 있으면 백성들이 믿고 맡긴다. 민첩하면 공을 이루게 되고, 공정하면 백성들이 기뻐한다. 

  

  

요, 순, 우, 탕부터 주 무왕까지 등장시켜 유가의 정통성의 근거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태평성대를 연 신화 속 성군들과 역사적 군주인 무왕이 하늘의 뜻에 따라 오직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했음을 보여 줌으로써, 유가가 추구하는 이상이 현실에 다시 예전과 같은 태평성대를 여는 것에 있음을 알리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창작글입니다.


핵심은 맨 마지막에 있지요. 관대하지도 않고, 신의도 없으며, 민첩하지도 않고, 공정하지도 않은 리더를 가진 지금 이 시대의 우리 사회는 어디를 향하고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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