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지지의 속성과 변화의 이해 1)

자연의 지속과 순환 원리, 지장간-1

by 오종호

1) 자연의 지속과 순환 원리, 지장간


지지는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의 12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천간보다 두 개가 더 많지요. 천간에는 무기戊己의 두 개의 토가 있는 반면에 지지에는 진미술축辰未戌丑으로 두 개의 토가 더 있습니다.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는 4계절이 순환하는 땅이라는 공간에 설정된 순환의 마디 정도로 간단히 이해해도 무방합니다. 마치 간절기의 개념처럼 말이지요.


12개의 공간을 우리 인간의 관점에서 열두 달의 각 속성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사람마다 계절을 인식하는 감수성은 저마다 다르기 마련입니다. 인간의 입장에서 주관적으로 인식하기를 멈추고 먼저 자연의 이치를 객관적으로 인식하는데 주력해야 합니다. 자연의 이치를 자연의 관점에서 이해하기 시작하면 그 이치가 인간의 삶에 어떤 모습으로 투영되는지 안목이 트입니다. 즉, 명리학 공부는 자연과 가까워지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신영복 선생님은 점을 치는 사람은 근본적으로 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겸손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지요. 명리학이 점학, 점술은 아니지만 인간의 자유의지와 그에 따른 실천만을 성취의 원동력으로 바라보는 오만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12지지를 자연의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방법은 지장간의 의미를 공부하는 것입니다. 계절이 순환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사는 지지라는 공간에는 시간이 흐릅니다. 아인슈타인이 규정하기 훨씬 오래 전부터 자연에서는 시공이 따로 존재한 적이 없습니다. 자연은 무위로 모든 것을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공간 위에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우리가 사는 터전 위에 하늘의 이치가 작동하고 있다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곧 각 지지 공간의 의미를 천간 좌표로 표기한 지장간의 의미를 공부하면 지지의 속성이 드러나겠지요. 물론 이런 관점은 다만 공부의 편의를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천간과 지지가 지구의 운행 항로에 설정된 우주 좌표라는 개념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천간과 지지, 지지와 지지는 지장간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상호 소통합니다. 원국과 대세운까지 결합해 지장간을 통해 좌표와 좌표가 엮이는 모습은 시공의 휘어짐과 양자얽힘을 연상시킵니다.


일단 중요한 것은 하늘의 좌표에 단절이 없듯 지장간의 흐름도 연속이라는 가치에 방점을 두고 살펴야 합니다. 지지가 곧 하늘 좌표의 공간적 표기라는 말과 같기에 지장간을 마치 공간과 공간이 끊어진 상태로 바라보면 우리가 사는 공간에 시간이 연속적으로 흐르지 않는다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일은 일어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를 지장간과 함께 표기하여 연속성을 반영하여 그림으로 그리면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공간부터 시작하든지 설명이 가능합니다. 60갑자의 출발이 갑자 간지이고 갑과 자는 공히 처음과 시작의 의미를 갖고 있으니 자수를 예로 들어 지장간에 대한 이해가 왜 명리학 공부의 핵심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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