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익

by 오종호

無受天損易 無受人益難 無始而非卒也 人與天一也

무수천손이 무수인익난 무시이비졸야 인여천일야


- 하늘의 손해를 받지 않기는 쉽고, 사람의 이익을 받지 않기는 어렵다. 시작하고 마치지 않는 것은 없고, 사람과 하늘은 하나다. - 산목(山木)



진나라와 채나라 사이에서 7일간 곤경에 처해 있던 공자. 그와 그의 제자들은 굶주림에 허덕이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공자는 사랑하는 제자 안회에게 위와 같이 말했고, 안회의 질문에 그 뜻을 차례로 풀어 줍니다.


"굶주림과 목마름, 추위나 더위와 같은 궁한 상황으로 인해 뜻대로 할 수 없는 것도 하늘이 행하는 일이며, 만물을 운용하다 보면 일어나는 일이다." 공자의 이 설명은 지금의 처지도 그저 자연스러운 일이니 굳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늘이 달리 의도가 있어 우리에게 해를 끼친 게 아니니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처음 등용되어 공직에 나아가면, 벼슬과 녹봉이 나란히 내려져 궁하지 않게 된다. 이는 외물로 인해 이익을 얻은 바이지 본래 내 것이 아니다. 군자와 현인은 남의 것을 훔치지 않는다고 했는데, 우리가 이와 같이 이익을 취하는 것은 어째서일까? 제비는 사람을 두려워하면서도 사람 세상에서 함께 산다. 사직이 있는 것도 그러한 이치다."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먹고 살기 위해 사람 세상의 규칙을 따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지요. 그 시절에는 관직에 나아가는 것이요, 지금은 직업을 갖고 일하여 수입을 만드는 것이 그것입니다.


"만물을 변화시키는 주재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으니 끝도 시작도 알 수 없다. 다만 그 이치에 따를 뿐이다." 이는 때가 되면 지금의 곤궁한 상황도 다 끝나게 되어 있으니, 너무 초조해하지 말고 여유 있게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있는 것도 하늘의 뜻이요 하늘이 있는 것 역시 하늘의 뜻이다. 사람이 하늘의 뜻에 따르지 못하는 것은 성정을 다스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성인만이 편안히 살면서 죽을 때까지 한결같은 것이다." 사람에게는 하늘이 부여한 운명이 있으니 천명을 알면 조급할 것도 없고 원망할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일어날 일이어서 일어나는 것이요, 겪어야 할 감정이어서 겪게 되는 것입니다. 인연과 경험을 통해 우리는 작은 것에 흔들리지 않는 넉넉함을, 하늘을 닮아가는 성숙함을 가슴에 품어야 하겠지요.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습니다. 그저 조금 더 자라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