至言去言 至爲去爲 齊知之所知 則淺矣
지언거언 지위거위 제지지소지 즉천의
- 지극한 말은 말을 초월하고, 지극한 함은 함을 초월한다. 앎의 분별을 통해 아는 바는 얕은 것이다. - 지북유(知北遊)
공자가 안회에게 말합니다.
"성인은 만물에 머무르면서 만물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상하게 하지 않으므로 만물도 성인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오직 상하게 하는 바가 없는 사람만이 타인들과 함께할 수 있다... 알지 못함과 하지 못함은 개인이 벗어날 수 없는 것인데 사람이 벗어날 수 없는 것을 벗어나기 위해 힘쓰니 어찌 슬프지 않겠느냐?"
이 말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만물을 상하게 할 뿐만 아니라, 무지한 채 인간의 능력을 초월한 일을 벌인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도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인류 문명은 자연의 파괴 위에 건설되어 왔으며, 인간은 AI 기술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혈안이 된 상태입니다. 그것이 어떤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지 고민하지 않으면서 말이지요.
이 다음에 위의 구절이 나옵니다. 이 구절은 <<열자>> 제2편 <황제> 편 11장에도 등장합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바닷가에 살던 어떤 사람이 갈매기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그가 갈매기를 좋아하자 갈매기들도 무리 지어 그와 어울렸습니다. 어느 날 그의 부친이 갈매기를 잡아서 가져오라고 합니다. 장난감 삼아 놀고 싶다고 말이지요. 다음날 그가 바닷가로 나아갔지만 갈매기들은 공중에서 춤을 출 뿐, 아래로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뒤에 이어지는 문장이 이것입니다. 지언거언 지위무위 제지지소지 즉천의(至言去言 至爲無爲 齊智之所知 則淺矣 - 지극한 말은 말을 초월하고, 지극한 함은 함이 없다. 기지의 분별을 통해 아는 바는 얕은 것이다.) 여기에서 '해옹호구(海翁好鷗)'라는 사자성어가 유래합니다. '바닷가 노인이 갈매기를 좋아하다'는 뜻입니다.
꼭 말을 해야만 아는 것은 아니요, 의도를 갖고 하는 행동은 다 티가 나기 마련입니다. 잔꾀를 쓰는 수준의 지혜란 너무도 하찮아서 갈매기도 익히 알 정도이니, 일시적으로 사람들을 속일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결국 보잘것없는 밑천이 드러나는 법이지요.
<<장자>>에서는 지(智) 대신에 지(知)를 썼습니다. 도를 깨우치지 못한 상태의 인간의 파편적인 지식이란 깊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검사가 되고 범죄 수사의 경험을 쌓았다고 해서 다른 분야에 대해 아는 척하는 것은 얼마나 천박한 것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