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십시오, 탐.”
두 사람 중 중년의 남자가 민성을 환영했다. 다른 남자는 백발의 노신사였다. 둘 다 검은 색 정장을 입고 있었다. 분명한 것은 자신을 환영한 남자는 전화를 건 사내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저는 조민성입니다.”
“예, 압니다, 아주 잘 알지요. 회장님?”
민성을 환영한 남자의 옆에 서 있던 다른 남자가 민성에게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
“볼드윈이라고 합니다.”
그의 목소리는 전화를 건 사내의 것이었다. 사내의 손은 외모에 비해 젊은 목소리를 닮아 단단하고 힘이 넘쳤다. 그의 얼굴은 어디선가 만난 듯한 느낌을 풍겼다.
“가시지요.”
사내가 몸을 돌려 민성 옆에 나란히 섰다. 그의 비서 조나단이라고 설명하며 첫 번째 남자가 길을 안내했다. 두 사람보다 몇 발자국 앞에서 걸음을 재촉한 그는 막다른 벽 앞에 서서 두 손바닥으로 서로 다른 두 위치를 눌렀다. 그러자 잠시 후 벽이 양쪽으로 갈라졌고 그 너머에서 몇 미터 간격으로 5개의 육중한 철문이 차례로 길을 열었다. 마지막 문 건너편에서 한 사람이 민성을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