彖曰 師 衆也 貞正也 能以衆正 可以王矣 剛中而應 行險而順 以此毒天下而民從之 吉 又何咎矣
단왈 사 중야 정정야 능이중정 가이왕의 강중이응 행험이순 이차독천하이민종지 길 우하구의
-<단전>에 말했다. 전쟁은 군대로 하는 것이다. 바르게 해야 정당성을 갖는다. 정당성을 갖춘 군대가 있다면 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강이 중을 얻고 응하니 험한 전쟁을 치러도 순리대로 하기에 천하를 혹독하게 해도 백성이 따른다. 길할 뿐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
수뢰둔괘의 <단전>을 풀이하면서 강유剛柔에 대해 얘기한 바 있습니다. '강중이응'의 의미를 이해하기 어렵지 않으실 것입니다.
'행험이순'에서 험險은 내괘 감괘, 행行은 내호괘 진괘에서 나옵니다. 외호괘도 곤괘, 외괘도 곤괘이니 전쟁을 함에 있어서도 순리를 따르는 것입니다. 곤괘는 백성을 뜻하니 백성을 받드는 상입니다.
피할 수 없는 전쟁이라는 것이 있지요. 불가피한 전시 상황에서 대의명분을 갖추고 군대를 운용하는데 군사들을 존중하고 대접한다면 아무리 혹독한 전쟁이라도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전쟁 중이라는 핑계로 일본처럼 상상 초월의 만행을 저지르면 역사적 정당성을 확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자국의 이익만을 위한 침략전쟁에 불과했던 것을 누구나 아는데 역사를 왜곡하기까지 하니 일본의 미래가 흉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기업 경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경험한 회사들 중에는 '반인반수'라는 표현을 써가며 직원들을 짐승처럼 취급하거나 온갖 편법적인 수단을 총동원해서 부를 축적한 것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코스닥 시장에 등록된 기업도 있고, 정부가 주는 굵직한 표창을 받은 기업도 있지요. 겉으로 드러난 실적만 가지고 평가하니 돈 잘 버는 회사들이 대접 받는 거야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그 와중에 선하고 바른 기업인인양 포장되는 것이 진짜 문제입니다. 돈을 받고 상을 주는 언론사들의 행태도 참으로 문제입니다. 조선시대의 매관매직과 다를 바 없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와 권력을 얻는데 성공하면 장땡인 것 같아도 장기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고 주역이 얘기해 줍니다.
象曰 地中有水 師 君子以 容民畜衆
상왈 지중유수 사 군자이 용민축중
-대상전에 말했다. 땅 속에 물이 있는 것이 사다. 군자는 이를 본받아 백성을 포용하여 군대를 양성해야 한다.
만물을 품고 기르는 곤괘의 덕(容)과 만물에게 생명수를 제공하며 위로하는 감괘의 덕(畜)으로 군대를 양성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사師에는 스승의 의미도 있습니다. 훌륭한 스승에게 물처럼 제자들이 모여들듯 덕을 갖춘 리더를 향해 사람들은 무리지어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