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이 제자에게 <<무문관>> 2칙(백장야호百丈野狐)를 들려준 후 물었다.
"불매인과不昧因果는 옳고 불락인과不落因果는 틀리단 말이냐? 왜 불락인과라고 해서 여우 몸에 떨어졌는고?"
"모르겠습니다."
"네가 그 이치를 모르면 아무리 경經을 배워도 소용이 없다."
몇 날 며칠을 생각해봐도 제자는 스승의 질문에 대한 답을 알아내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제자 곁으로 스승이 다가와 큰 소리로 말했다.
"사자는 뒤를 돌아보지 않느니라!”
이 말에 제자가 홀연히 깨달았다. 제자가 손뼉을 치며 웃으니 스승이 물었다.
"그래, 무엇을 알았길래 그러느냐?"
"예. 불락인과라 할지라도 여우 몸에 떨어지지 않는 것을 알았습니다. 불매인과라 해도 여우 몸에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허허. 그렇다. 그것에 대해 한마디 일러라."
큰 한소리에 하늘 땅이 무너지고
해와 달과 별이 빛을 잃었네.
거연히 한 걸음 나아가 고개를 돌이켜보니
산은 드러나고 시냇물은 계곡 밖으로 흐를 뿐일세.
大喝一聲倒乾坤대갈일성도건곤
日月星宿失光明일월성숙실광명
遽然一步回頭看거연일보회두간
露山溪水谷外流노산계수곡외류
-혼해混海 스님과 대원大元 스님의 일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