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7.지수사괘地水師卦>-상육

성과에 대한 포상은 공정하게 하라. 함량 미달의 사람은 등용하지 말라.

by 오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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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六 大君有命 開國承家 小人勿用

象曰 大君有命 以正功也 小人勿用 必亂邦也

상육 대군유명 개국승가 소인물용

상왈 대군유명 이정공야 소인물용 필란방야


-대군이 명을 내려 나라를 열고 조정을 이을 때 소인은 쓰지 말아야 한다.

-대군이 명을 내리는 것은 공을 바르게 하려는 것이다. 소인을 쓰지 말라는 것은 반드시 나라를 어지럽게 하기 때문이다.



초육에서 군대를 출정시켰던 전쟁이 상육에서 끝났습니다. 상육이 동하면 외괘가 간괘가 됩니다. <설괘전>을 보면 간괘는 그치는(止) 것이고 만물이 다하고 시작하는(萬物之所成終而所成始也 만물지소성종이소성시야) 것이니 전쟁은 마무리되고 논공행상을 하는 의미가 나옵니다.


역시 <설괘전>에 '萬物皆致養焉 故曰致役乎坤 만물개치양언 고왈치역호곤'이라고 하여 곤괘는 만물을 기르는 땅이기에 역사를 이룬다고 했습니다. 치역致役에는 '전쟁을 끝내다'라고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지요. 전쟁을 끝내고 다시 기름(養)의 시대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개국승가'를 잘 보면 국가國家라는 단어가 보입니다. 오늘날에도 사용되는 많은 단어가 주역에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승가를 '가문을 잇는다'고 해석하는 것보다는 '조정을 잇는다'고 풀이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수신修身의 정도에 따라 집안을 화목하게 하는 사람에 머물 수도 있고,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 더 나아가 천하를 평탄하게 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지요(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가家, 국國, 천하天下는 영역의 확장 개념입니다. 국가란 나라도 하나의 가家로 인식하는 표현인 것입니다. 백성 모두가 사는 집이요, 임금이 가장으로서 식구들을 편안하게 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지요. <계사전>에만 '국가國家'가 딱 한 번 등장합니다.


개국승가가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전쟁 수행 공로를 바르게 잘 평가하고 합리적인 보상을 내려야겠지요(정공正功).


상육이 동하면 지괘는 4괘 산수몽괘가 됩니다. 산수몽괘의 상구 효사는 '上九 擊蒙 不利爲寇 利禦寇 상구 격몽 불리위구 이어구'입니다. '격몽해야 한다. 도적이 되는 것은 이롭지 않고 도적을 막는 것이 이롭기 때문이다'라는 뜻입니다. 구이를 돕기는커녕 전쟁 지휘에 방해만 된 자들이 공로를 가로채게 해서는 안되겠지요? 도적과 다름없는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는 왜 포상이 돌아가지 않는지 일깨워 줘야 다음부터는 어리석은 짓, 월권 행위 등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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