彖曰 比吉也 比輔也 下順從也 原筮元永貞无咎 以剛中也 不寧方來 上下應也 後夫凶 其道窮也
단왈 비길야 비보야 하순종야 원서원영정무구 이강중야 불녕방래 상하응야 후부흉 기도궁야
-<단전>에 말했다. 비는 길한 것이고 돕는 것이어서 아래가 순하게 따른다. '정성스럽게 점하여 처음 얻은 대로 오랫동안 바르게 하면 허물이 없다'는 것은 강이 중을 얻었기 때문이다. '편안함을 추구하지 않으면 두루 모여든다'는 것은 상하가 응하기 때문이다. '뒤늦게 오는 사람은 대장부라도 흉하다'는 것은 그 도가 궁색하기 때문이다.
직관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 없지요? 한마디로 구오 리더에게 유약한 1, 2, 3, 4 네 개의 효가 음양화합陰陽和合하여 모여드는 것입니다. 4괘 산수몽괘의 <단전>에 나온 '지응志應'처럼 상하의 뜻이 맞고 그에 따라 자연스러운 교감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중정中正한 구오의 행동이 만인의 귀감이 되기 때문입니다.
다들 협력하여 어려운 시절의 고통을 이겨내고 평화롭고 안정된 조직, 세상을 만들었는데 뒤늦게 와서 마치 뭐나 되는양 자기라면 더 잘할 수 있었다는 둥, 뭔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둥 비판만을 일삼는 사람에게 정통성과 명분이 있을리 만무합니다. 그저 관심종자로서 자신의 관념적 이미지를 그럴듯하게 형성하여 대중에게 호소함으로써 사적 이익을 꾀하려는 존재에 불과합니다. 상육은 대중과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마치 대중의 일원인 것처럼 행세하면서 리더 윗급의 사람처럼 행동하는 자입니다.
象曰 地上有水 比 先王以 建萬國 親諸侯
상왈 지상유수 비 선왕이 건만국 친제후
-<대상전>에 말했다. 땅 위에 물이 있는 것이 비다. 선왕은 이를 본받아 만국을 세우고 제후들과 사이좋게 지냈다.
수지비괘의 괘상인 우로지택을 선왕을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부연 설명이 필요없는 내용이지요. 선왕을 예로 든 것은 사실 현재의 리더에게 조언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지상유수'의 상을 잘 본받아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하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