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禪院에 있는 스님A를 찾아간 스님B. 둘은 밤늦도록 대화를 나눴다. 스님B가 처소로 돌아가려고 신발을 신으려 하는데 밖이 너무 캄캄해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스님A가 등불을 밝혀 주었다. 신발을 확인하고 손을 내밀어 신으려는 찰나 스님A가 입바람으로 등불을 훅 꺼버렸다.
스님B가 순간 활연대오豁然大悟하고 스님A에게 엎드려 절했다.
"깊은 이치의 말을 다하여 천하 사람들이 당할 수 없다 해도 큰 허공에 터럭 한 개를 둔 것과 같고, 세상의 근본을 다 안다 해도 큰 바다에 한 방울 물을 던진 것과 같도다."
-스님A: 숭신崇信 스님, 스님B: 덕산德山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