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에 속지 마라.

by 오종호

彌天大業紅爐雪 미천대업홍로설

跨海雄基赫日露 과해웅기혁일로

誰人甘死片時夢 수인감사편시몽

超然獨步萬古眞 초연독보만고진


하늘을 채울 듯한 대업도 붉은 화롯불에 한 점 눈송이요

바다를 덮을 듯한 사업도 밝은 햇볕에 한 방울 이슬일세.

그 누가 찰나의 꿈과 같은 삶에서 죽기를 달게 여기랴.

만고의 진리를 향해 초연히 홀로 걸어가노라.


-성철性徹 스님의 출가시出家詩다.



黃河西流崑崙頂 황하서류곤륜정

日月無光大地沈 일월무광대지침

遽然一笑回首立 거연일소회수립

靑山依舊白雲中 청산의구백운중


황하 서쪽을 떠돌다 곤륜산 정상에 오르니

해와 달이 빛을 잃고 대지는 꺼져 내리는구나.

문득 한 번 웃으며 머리를 돌려 서니

청산은 흰 구름 가운데 옛 모양과 다름 없이 있도다.

-성철 스님의 오도송悟道頌이다.



生平欺狂男女群 생평기광남녀군

彌天罪業過須彌 미천죄업과수미

活陷阿鼻恨萬端 활함아비한만단

一輪吐紅掛碧山 일륜토홍괘벽산


일생동안 남녀의 무리를 속여

하늘에 넘치는 죄업이 수미산을 넘는구나.

산 채로 아비 지옥에 떨어져 그 한이 만 갈래나 되는데

한 수레 바퀴, 붉음을 내뿜으며 푸른 산에 걸렸도다.


-성철 스님의 열반송涅槃頌이다.

-"진정한 참회와 함께 지옥에 가서라도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커다란 서원誓願이다." - 법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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