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이고 고집불통으로 굴면 일이 되지 않는다. 사람들도 모두 떠난다.
上六 比之无首 凶
象曰 比之无首 無所終也
상육 비지무수 흉
상왈 비지무수 무소종야
-도울 때 머리를 내밀지 않으면 흉할 것이다.
-도울 때 머리를 내밀지 않으면 마칠 바가 없다.
상육은 괘사에서 후부後夫였고 육삼이 친하게 지내며 돕는 비인匪人이었습니다. 구오 리더의 아래에서 리더를 따르며 땅 위에 물이 흐르는 풍요로움을 일구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다른 음들과 달리 구오의 위에 있어 더 나은 사람이라고 착각하여 육삼이나 부리면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흉한 존재입니다.
'수首'는 1괘 중천건괘 용구用九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여기에서도 동사적인 의미로 해석할 때 의미가 자연스럽게 전달됩니다.
머리를 드러내고 함께하지 않으니 일에 시작이 없는 것이요, 그렇기에 마칠 것도 없다는 의미라고 공자가 부연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하략-
고립되어 아무 것도 되지 않는 상황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선택해야 할 일은 고독해지는 것입니다. 법정 스님의 말에 잠시 귀를 기울여 보지요.
"혼자서 자란 아이들은 혼자 살 수밖에 없도록 길들여져 있다. 그는 혼자 있는 것이 좋았고 그렇게 훈련되어 왔다. 혼자서 자란 아이들은 결국 누구나 혼자라는 사실을 이해한다. 그래서 혼자가 되는 이런 순간에 맞닥뜨릴 것에 대비하여 미리 연습하면서 살아간다."
"누구나 바라는 그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행복은 밖에서 오지 않는다. 행복은 우리들 마음속에서 우러난다. 오늘 내가 겪는 불행이나 불운을 누구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남을 원망하는 그 마음 자체가 곧 불행이다. 행복은 누가 만들어서 갖다 주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만들어간다.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세상은 우리 생각과 행위가 만들어낸 결과다. 그래서 우리 마음이 천당도 만들고 지옥도 만든다는 것이다. 사람은 순간순간 그가 지닌 생각대로 되어간다. 이것이 업(카르마)의 흐름이요, 그 법칙이다."
-법정, <<홀로 사는 즐거움>>, 샘터, 2004 중에서
명리학을 제대로 공부하면 '인간의 자리'가 어디인지 깨닫게 됩니다. 그 깨달음을 가진 사람은 위의 법정 스님의 조언에 공감하게 됩니다. "자기계발서 논리나 다름없는데?"라는 입장에 서게 된다면 의도적으로 고독한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합니다. 저 문장들이 말하는 '생각대로 되어가는 나'의 근본적인 의미를 운명과 운명의 여백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나를 속박하던 욕망, 관계의 때를 씻고 고요한 영혼의 숲길을 자유롭게 거닐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