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10.천택리괘天澤履卦>-초구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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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16. 2020
初九 素履 往 无咎
象曰 素履之往 獨行願也
초구 소리 왕 무구
상왈 소리지왕 독행원야
-평소 하던 대로 나아가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평소 하던 대로 나아가면 허물이 없을 것이니 원하는 것을 혼자 하라.
'소리素履'는 평소平素, 검소儉素, 소박素朴, 간소簡素, 소질素質, 소양素養 등의 소素가 활용되는 단어들에서 알 수 있듯이 억지로 꾸미지 않고 본래의 성정대로, 늘 하던대로 수수하고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것입니다. 점을 쳐서 천택리괘의 초구를 얻으면 기존에 일하던 방식, 일의 유형 등을 바꾸지 말고 지속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효가 양이고 이효도 양이니 초구는 정응과 상비의 관계를 이루지 못합니다. 초구를 도와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야 합니다. 외롭고 힘들다고 동업이라도 추진했다가는 문제가 바로 생기게 됩니다. 초구가 동하면 지괘가 6괘 천수송괘이니 다툼이 일어나고 더 나아가 소송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일하는 환경과 주변 여건이 늘 한결같을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언제까지나 천택리괘 초구의 자세로 살아가도 좋도록 내버려두지 않지요. 반드시 변화를 준비해야 합니다.
즉, 지금은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스스로 생존할 수 있도록 자신의 역량과 실력을 기르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하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