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10.천택리괘天澤履卦>-구이

도인처럼 물러나 조용히 때를 기다리라. 그러면 길이 열릴 때가 온다.

by 오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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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二 履道坦坦 幽人貞吉

象曰 幽人貞吉 中不自亂也

구이 리도탄탄 유인정길

상왈 유인정길 중부자란야


-밟아 나가는 길이 탄탄하다. 속세를 떠나 조용히 사는 사람처럼 바르게 하면 길할 것이다.

-속세를 떠나 조용히 사는 사람처럼 바르게 하면 길한 것은 마음이 진실로 어지럽지 않기 때문이다.



탄탄은 '탄탄대로坦坦大路'의 그 탄탄입니다. 앞길이 탁 트여 순탄한 것이지요. 그 까닭은 비록 실위했지만 득중하여 중도中道를 벗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리괘離卦나 리괘卦는 일부러 두음법칙을 적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1괘 중천건괘 초구에서 팔괘를 설명하면서 리허중離虛中 리괘를 언급할 때 설명한 바 있습니다.


구이는 '유인幽人'입니다. 정응 관계에 있어야 할 구오가 양으로 있으니 음양의 정응을 이루지 못합니다. 구오 리더 입장에서는 구이를 등용하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때를 만나지 못해 사회에서 쓰임을 얻지 못한 상황과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관하거나 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면 되는 것이지요.


다른 관점에서 보면, 점을 쳐서 천택리괘의 구이를 얻는다면 산중에 은거하고 있는 사람처럼 조용히 처신하는 것이 좋은 것입니다.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고, 나를 도와주는 사람도 없는 상황이니, 열정적으로 일을 추진하거나 앞에 나서기 보다는 몸을 낮추고 한 발 물러서서 때를 기다리는 것이 나은 것입니다. 그러면 점차 잘 풀리게 된다는 사실을 암시해 주고 있지요.


구이가 동하면 내괘는 진괘가 됩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멀어지는 것 같다고, 조직에서 밀려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관계해서는 안되는 육삼과 인연을 맺으려는 마음이 동하게 됩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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