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진행하지 말라. 소극적으로 조심조심하라.
九四 履虎尾 愬愬 終吉
象曰 愬愬終吉 志行也
구사 이호미 색색 종길
상왈 색색종길 지행야
-호랑이의 꼬리를 밟을까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조심하면 끝까지 길할 것이다.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조심하면 끝까지 길하다는 것은 뜻이 행해지는 것이다.
구사는 음의 자리에 양이 있어 실위했고 외괘의 가운데에 있지 않으니 실중한 자리입니다. 육삼과 달리 내직內職 신하의 자리이지요. 회사에서 내근직이 편할 것 같아도 늘 상사들의 매서운 눈초리를 받으며 말과 행동을 조심하여 업무에 집중해야 하니 고충이 많습니다.
구사는 구오 리더의 바로 밑에서 리더를 수행하면서 리더의 뜻을 거스르지 않으려고 조심해야 하는 존재입니다. 임원 목숨이 파리 목숨인 것이지요. 언제나 호시탐탐 자신의 자리를 노리는 음흉한 육삼이 아래에 있으니 리더의 눈밖에 나지 않기 위해 더욱 긴장하며 살기 마련입니다.
구사는 건괘 호랑이의 맨 아래(뒤)에 있어서 꼬리의 상이 나옵니다. 호랑이 몸통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가야 하는 운명인 것입니다. 구사가 동하면 내호괘가 진괘로 변하니 꼬리를 밟는다는 뜻이 만들어집니다.
두려워할 '색愬'은 초하루 삭(朔)과 마음 심(心)이 결합된 글자이지요. 처음 리더와 함께하던 때의 초심初心을 잊지 않고 잘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삭朔을 파자하면 거스를 역(屰)과 달 월(月)로 분해됩니다. 보름달에서 점점 빛의 영역을 잃으며 그믐달이 되었다가 완전히 사라지는 달은 초하루가 되면 사라졌던 곳과 반대 방향에서 초승달의 모양을 갖추기 시작합니다.
이 글자를 다른 관점에서 한번 살펴보지요... -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