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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Jun 24. 2020

담백한 주역 <11.지천태괘地天泰卦>-초구

함께 연대하여 대의를 추구하면 길할 것이다. 



初九 拔茅茹 以其彙 征吉

象曰 拔茅征吉 志在外也

초구 발모여 이기휘 정길

상왈 발모정길 지재외야


-띠풀을 뽑아 그 무리와 함께 가면 길할 것이다. 

-띠풀을 뽑아 나아가면 길한 것은 뜻이 밖에 있기 때문이다. 



'모여茅茹'는 촘촘히 붙어 자라 뿌리가 한데 엉켜 무리를 지은 띠풀입니다. 초구가 동하면 내괘가 손괘가 되는데 손괘에는 음목陰木의 상이 있습니다. 


초구는 육사와 정응의 관계에 있지요. 초구는 내괘의 맨 아래에 있으니 띠풀의 뿌리와 같습니다. 육오 리더를 보좌하는 대신, 참모, 임원의 지위에 있는 사람이 초구를 발탁했는데 구이, 구삼이 초구와 띠풀처럼 한데 모여 있어 함께 등용되는 상입니다. 구이, 구삼 입장에서는 어부지리가 아닙니다. 그만큼 그들도 초구와 동등한 실력을 가진 인재요, 생각지도 못했는데 유능한 인재들을 한꺼번에 발굴하게 되었으니 육사의 입장에서도 행운인 것입니다. 


이렇게 지천태괘 초구는 함께 갈 것을 주문합니다. 잘났다고 혼자 일을 도모하지 말고 여럿이 힘을 합해 협력할 때라는 것이지요. 이른바 동업, 협업의 점인 셈입니다. 함께할 파트너가 없다면 섣불리 움직이지 말고 차분히 실력을 기르면서 연대할 사람, 업체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왕往은 곳곳에 쓰였는데 9괘 풍천소축괘 상구에서 '정征'이 한 번 나왔습니다. '군자정흉君子征凶'이라고 해서 무리해서 나아가는 모양으로 정征을 해석했지요. 지천태괘 초구에서 정征은...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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