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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Jul 09. 2020

담백한 주역 <12.천지비괘天地否卦>-상구

고생이 끝나고 노력에 대해 보상 받는다. 기쁨이 넘친다. 



上九 傾否 先否 後喜

象曰 否終則傾 何可長也

상구 경비 선비 후희

상왈 비종즉경 하가장야


-비의 시절이 기울어간다. 처음에는 막혔으나 나중에는 기쁠 것이다.

-비의 시절이 마감되려 기울어지는 것이니 어찌 오래갈 수 있겠는가?



상구는 실위, 실중한 자리입니다. 하지만 육삼과 정응하여 그동안 초육, 육이의 음을 감화시킨 구사, 구오의 노고를 완성합니다. 세상의 모든 음을 조화롭게 이끌어 폐색의 기운을 모두 없애는데 이른 것입니다.


상구가 동하면 외괘는 태괘가 됩니다. 태괘는 하루로 보면 해가 기우는 저녁이요, 한 해로 보면 계절이 기우는 가을입니다. 태괘에서 '경傾'의 의미가 나오는 까닭입니다.


초육 음으로 시작하여 오랜 시간 불통不通과 불교不交, 절망의 시간을 보내야 했지요. 소인배들의 세상이었기에 큰 사람들에게는 엄혹한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굳센 마음으로 견뎌냈기에 마침내 기쁨이 넘치는 새로운 날이 도래한 것입니다. 태괘는 기쁨을 뜻하지요.


인생도 세상도 하루해가 저무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정점에 오른 순간부터 해는 서쪽을 향해 미끄러지기 시작합니다. 1괘 중천건괘 상구의 항룡유회亢龍有悔의 교훈은 누구에게나 적용됩니다. 군자조차 예외가 될 수 없는데, 한낱 소인배들의 전성기가 오래갈 리 없습니다. 눈앞의 먹고 사는 문제만을 좇는 것 같아도 국민은 결국 대의명분을 위해 크게 움직입니다. 역사의 변곡점은 그렇게 만들어집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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