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들과 연대하여 큰 일을 공명정대하게 추진하라.
동지同志, 뜻이 같은 사람을 만나 서로 신의를 지키며 공동의 목적을 향해 함께 걸어가는 삶은 아름답습니다. 내 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 내 등을 보일 수 있는 사람, 내 가족을 부탁할 수 있는 사람, 그런 동지들이 있다면 험한 길을 걸어도 발에 힘이 나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동지의 개념을 더 크게 확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며 사회와 국가, 인류라는 공동체에 기여하는 일을 하는 모두가 동지입니다.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감할 줄 아는 모두의 동지적 연대에 기반한 집중적이고도 일관된 실천이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同人于野 亨 利涉大川 利君子貞
동인우야 형 이섭대천 이군자정
-들에서 사람들과 함께하면 형통할 것이다. 큰 내를 건너도 이로울 것이다. 군자가 바르게 해야 이로울 것이다.
<서괘전>에 '物不可以終否 故受之以同人 물불가이종비 고수지이동인'이라고 했습니다. '물이 끝까지 막혀 있을 수만은 없기에 천화동인괘로 받았다'는 뜻입니다.
<잡괘전>에 '大有衆也 同人親也 대유중야 동인친야'라고 했습니다. '대유(화천대유)는 무리를 이루는 것이고, 동인(천화동인)은 친하는 것이다'라는 뜻입니다. 천화동인괘 다음에 14괘 화천대유괘가 이어지지요. 이 두 괘에서 대동大同의 개념이 나오게 됩니다. 주역이 인간에게 일깨우고자 하는 주된 사상이 바로 이 '대동'이지요.
하늘도 태양도 모두 오르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하늘에 태양이 걸린 상으로 하늘과 태양이 만나 한데 어울려 있습니다. 밝고 굳건한 기세로 모두 하나가 되는 기운을 느낄 수 있지요. 중정한 구오와 중정한 육이가 정응하여 상하의 관계가 아름답게 어우러집니다. <잡괘전>의 친親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하나의 탁월한 음을 다섯 양이 합하고자 경쟁하는 상이 나오니 인간 사회에서는 애정사의 문제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