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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Jul 11. 2020

담백한 주역 <13.천화동인괘天火同人卦>-단전과 대상전



彖曰 同人 柔得位得中而應乎乾 曰同人 同人于野亨利涉大川 乾行也 文明以健 中正以應 君子正也 唯君子爲能通天下之志

단왈 동인 유득위득중이응호건 왈동인 동인우야형이섭대천 건행야 문명이건 중정이응 군자정야 유군자위능통천하지지


-<단전>에 말했다. 유가 득위하고 득중하여 하늘에 응했기 때문에 동인이라 한 것이다. '들에서 사람들과 함께하면 형통할 것이다. 큰 내를 건너도 이로울 것이다'라고 하는 것은 하늘의 이치를 행하기 때문이다. 문명이 강건함과 만나고 중정하여 서로 응하는 것처럼 군자는 바르기 때문이다. 오직 군자만이 능히 천하의 뜻과 통할 수 있다.   



柔는 육이를 가리킵니다. 중정한 육이는 외괘 건괘의 구오와 정응하는 관계입니다. 그런데 '응호건'이라고 하여 건괘 전체를 말하고 있습니다. 육이가 건괘 모두와 응하고 있기에 '동인'이라고 한다고 공자가 얘기하는 것입니다. 육이는 천화동인괘의 유일한 음효로서 이 괘의 주효가 됩니다. 육이가 다른 양들을 저마다 차별적으로 대한다면 분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겠지요. 하늘의 도를 따라 육이가 모든 양들을 공평무사하게 대한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문명이건'에서 문명은 내괘 리괘를, 건은 외괘 건괘를 말합니다. 밝은 리괘의 육이와 강건한 건괘의 구오가 각각 중정하여 정응하는 관계를 설명하며, 군자란 바로 그렇게 밝고 굳센 태도를 유지하며 서로를 바르게 대하는 사람임을 얘기합니다. 앞의 괘사에서 살펴봤듯이 군자가 아닌 소인배들이라면 무의미한 것입니다. 군자만이 진정한 연대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象曰 天與火同人 君子以 類族 辨物

상왈 천여화동인 군자이 유족 변물


-<대상전>에 말했다. 하늘과 태양이 동인하니 군자는 이를 본받아 무리를 구분하고 일을 분별한다. 


'변辨'처럼 '類'도 동사로 해석할 때 깔끔해집니다. 무리를 구분한다는 말은 아무하고나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상호 신의가 두터운 사람들의 모임인지, 대의명분이 분명한지 살핀 후에 관계를 맺어야겠지요. '물物'은 기본적으로 사물, 만물이라는 뜻이지만 일로 해석해야 합니다. 인간사회의 일은 물物에 포함되는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군자는 하지 말아야 할 일에는 아예 몸을 담지 않는 사람입니다. 불선不善하고 불미不美한 일의 결과가 선善하고 미美하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밝은 빛을 상징하는 리괘에서 분별한다는 뜻의 변辨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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