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13.천화동인괘天火同人卦>-상구

때가 되면 물러나 혼자 소박한 삶을 살라. 그것이 동인의 최고 경지다.

by 오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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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九 同人于郊 无悔

象曰 同人于郊 志未得也

상구 동인우교 무회

상왈 동인우교 지미득야


-교외에서 동인하면 후회가 없을 것이다.

-교외에서 동인하는 것은 사사로움을 탐하지 않는 것이다.



'교郊'는 교외라는 뜻입니다. 5괘 수천수괘의 초구에 교郊가 맨 처음 등장했지요. 그때는 외괘 감괘의 위험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이라는 의미에서 교郊가 사용되었습니다. 여기에서는 내괘 리괘에서 가장 먼 장소의 개념으로 쓰였습니다.


리괘는 화려한 시절입니다. 만물이 성장하는 여름이며 한낮입니다. 우리가 사는 색계色界입니다. 건괘는 서북방의 괘로 가을과 저녁을 상징하는 태괘를 지난 초겨울과 밤의 시기입니다. 사람의 일생으로 보면 삶을 정리하는 노년인 것입니다.


번잡한 물질세상의 중심을 떠나 한적한 시골에서 최소한의 단출한 살림만을 꾸려 자연과 벗하며 사는 자연인의 모습이 연상됩니다. 상구가 동하면 외괘가 태괘가 되니 기쁨이 있는 나날입니다. 그곳에서 동인하니 가끔 지인들이 찾아와 삼겹살에 소주잔 기울이는 날들도 있겠지요.


'지미득야'를 직역하면 '뜻을 얻지 않는 것이다' 정도가 될 것입니다. 사회에서 자신의 할 일을 모두 끝내고 멀리 물러났으니 새로운 뜻을 얻을 이유가 없습니다. 하루하루 자연과 동화된 일상을 즐기는 것으로 충분하지요. 함께 늙어갈 연인이 있으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다시 세울 필요가 없는 뜻은 사사로움에 불과합니다. 그런 뜻을 얻는다는 것은 탐한다는 것과 같습니다. 자기 아니면 안 된다는 착각에 친위 세력의 아부를 더해 영원한 권력을 추구했던 독재자들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현명한 사람이라면 알지요. 내가 아니라도 후대에 좋은 인물이 많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모든 것을 혼자 다하기 위해 태어난 인간은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인간으로 인식시켜야 하니 신격화 작업이 가동되는 것이지요...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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