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이 가득 펼쳐질 것이다. 힘차게 나아가라.
九二 大車以載 有攸往 无咎
象曰 大車以載 積中不敗也
구이 대거이재 유유왕 무구
상왈 대거이재 적중불패야
-큰 수레에 가득 싣고 나아가도 허물이 없을 것이다.
-큰 수레에 가득 실어도 가운데에 쌓았기에 무너지지 않는다.
구이가 동하면 내괘가 리괘가 됩니다. 리괘는 가운데가 비어 있어(리허중離虛中, ☲) 수레의 상이 나온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보면 지괘가 30괘 중화리괘가 되니 큰 수레의 상이 되는 것입니다.
'유유왕'은 2괘 중지곤괘에서 처음 등장(군자유유왕君子有攸往)한 이후로 주역에 꾸준히 등장하는 표현인데요. '가는 바가 있다', '가는 바를 둔다'는 식으로 직역하여 어렵게 해석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가다', '나아가다'와 같이 평이하게 풀이하면 됩니다.
구이는 유순한 육오 리더와 정응의 관계에 있는 득중한 자리입니다. 본래 음의 자리여서 실위했지만 오히려 양으로 강건하니 부드러운 리더십을 갖고 있는 육오의 뜻을 조화롭게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현명한 사람입니다. 득중했으니 정도를 지키는 우직함도 갖추고 있습니다.
공자는 '적중積中'이라는 단어를 통해 지괘인 중화리괘의 상을 적확하게 시각화했습니다. 중화리괘는 큰 수레의 상이기도 하지만 마치 수레를 이층으로 쌓은 것과 같아 짐이 산더미처럼 한가득 실려 있는 수레를 형상形象합니다.
이토록 많은 물건을 싣고 나아가도 허물이 없고 짐도 떨어지지 않으니 부가 증가하고 일이 환하게 잘 풀리는 형국이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실제로 점을 쳐서 화천대유괘의 구이가 동하는 괘를 얻는 것은 지괘가 중화리괘가 되기에, 일이 화천대유괘의 구이 효사에서 중화리괘의 괘사로 진행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화천대유괘의 구이가 매우 긍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중화리괘의 육이가 동하여 지괘가 화천대유괘의 구이로 변하는 방식이 실질적인 길함을 뜻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