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을 키우며 때를 기다리라. 때는 반드시 온다.
上六 拘係之 乃從維之 王用亨于西山
象曰 拘係之 上窮也
상육 구계지 내종유지 왕용향우서산
상왈 구계지 상궁야
-붙잡혀 붙매이고 또 밧줄로 묶였지만 왕이 서산에서 제사를 지내게 될 것이다.
-붙잡혀 붙매이는 것은 위가 궁해진 것이다.
음인 육이, 육삼에 이어 상육의 효사에도 '계係'라는 글자가 쓰였습니다. 이를 '붙매이다'라고 해석했는데, 그것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이나 어떤 일에 매여 벗어나지 못하다'입니다. '매이다'나 '얽매이다' 보다는 계係의 뉘앙스를 잘 살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육이에서 설명했듯 계係는 외호괘 손괘와 내호괘 간괘의 상에서 나옵니다. 육이, 육삼과 달리 상육은 '따름'을 의미하는 택뢰수괘의 극極에 이르러 오도 가도 못하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계係보다 의미가 강한 구계拘係와 그것에 더해 밧줄이라는 의미의 유維까지 쓰였습니다.
상육의 효사에는 시대적 배경이 들어 있습니다. 문왕文王이 유리옥에 갇혀 있다가 풀려나 고향인 기산岐山으로 가면서 주왕紂王의 폭정에 등을 돌린 백성들과 함께하는 대목입니다. 어떻게 역사적 내용이 점괘와 연결되는가, 공부하다보면 신비롭다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경직된 사고와 닫힌 눈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이것뿐이겠습니까? 그래서 공부할수록 자꾸 겸손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역사적 배경을 무시하더라도 특히 이 상육의 효사는 뭔가 주역의 신비로움이 잘 묻어나는 내용입니다. 그 느낌을 잘 살리려면 지금은 붙잡혀 옴쭉달싹 못하는 상황이라도 나중에는 서산에서 제사를 지내게 될 것이라고 현재와 미래를 대비하는 방식으로 풀이해야 합니다... -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