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18.산풍고괘山風蠱卦>-초육

과거의 외적 욕망을 힘써 바로잡으라.

by 오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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初六 幹父之蠱 有子 考无咎 厲 終吉

象曰 幹父之蠱 意承考也

초육 간부지고 유자 고무구 여 종길

상왈 간부지고 의승고야


-아버지의 고를 관장하는 것은 아들이 있어 망부亡父의 허물을 없애는 것이다. 위태로우나 결국에는 길할 것이다.

-아버지의 고를 관장하는 것은 의미 있게 망부를 계승하는 것이다.



내괘 손괘는 건괘의 초효가 변한 것입니다. 건괘에는 부친(건위부爲父), 나무 열매(건위목과爲木果)의 상이 있습니다. 건괘가 손괘로 바뀐 것이니 부친이 타락하고 열매가 부패한 형국이 됩니다.


하지만 초효만 음으로 변한 것이니 그 상태가 아주 심각한 것은 아닙니다. 완전한 타락, 순전한 부패는 아닌 것이지요. 따라서 타락하고 부패한 부분을 바로잡고 도려내면 되는 것입니다. '간幹'의 의미입니다.


건괘의 맨 아래가 음으로 바뀐 손괘는 장녀를 뜻하기도 합니다. 손괘가 초육부터 육사까지의 감괘 안에 있으니 사리에 어두워 부친의 업業을 처리하기 어렵습니다. 외호괘 진괘 장남은 구삼부터 상구까지의 리괘 안에 있으니 어둠을 환히 밝혀 부친의 고를 정확히 파악하고 살필 수 있습니다.


考는 죽은 아버지를 부르는 호칭이니 곧 '망부'입니다. '유자 고무구'를 '아들이 있으면 망부가 허물이 없을 것이다'라고 해석하지 않고 아들이 망부의 허물을 적극적으로 처리하는 뉘앙스를 살려 풀이했습니다. 그래야 아버지와 어머니, 아들이 등장하는 산풍고괘의 각 효사의 의미들을 보다 확장하여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아버지는 아버지이기도 하지만 조직의 전임자이기도 합니다. 어느 조직이든 후임자가 있으면 전임자가 있는 법입니다. 전임자의 유산은 후임자에 의해 어떤 식으로든 청산되기 마련입니다. 전임자의 업적에 대해서는 비록 폄훼하지 않더라도 굳이 부각시키지도 않으며, 잘못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그래야 후임자로서는 자신의 출발선을 정확히 그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계를 짓는다고 일이 새롭게 시작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후임자의 업무는 전임자의 과오로 인해 파생된 문제들을 수습하고 해결하는 것이 우선됩니다. 그 다음에야 자신이 구상하는 일들을 펼쳐 나갈 수 있습니다. 적자가 지속되는 기업의 새 CEO로 발탁되었다면 일의 우선순위는 적자 기조를 전환시켜 수익을 내는 조직으로 바꾸는 것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 과정은 전임자와의 철저한 선긋기보다 오히려 전임자의 유산을 있는 그대로 끌어안아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바로잡아 나가는 일로 채워집니다. 썩은 부위의 근원까지 찾아 도려낸 다음에야 비로소 단단한 새살이 돋아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는 산풍고괘에 등장하는 아버지, 어머니, 자식을 우리 자신으로 치환하여 인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과거의 관점에서 아버지는 밖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즉 겉으로 드러나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반대로 어머니는 안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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