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18.산풍고괘山風蠱卦>-구삼

과거의 욕망을 정리하고 새출발하라.

by 오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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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三 幹父之蠱 小有悔 无大咎

象曰 幹父之蠱 終无咎也

구삼 간부지고 소유회 무대구

상왈 간부지고 종무구야


-아버지의 고를 관장하는 것은 작은 후회가 있겠지만 큰 허물은 없을 것이다.

-아버지의 고를 관장하는 것은 결국에는 허물이 없을 것이다.



구삼은 내괘의 끝에 위치하여 득위한 양으로 실중하여 중도를 갖추지 못했기에 외호괘 진괘로 더욱 강하게 움직이려고 합니다. 이는 마치 벌레 먹은 내괘 손괘 음목陰木을 진괘 양목陽木으로 보완하여 초육의 부친의 고蠱를 처리하고자 하는 것과 같습니다. 진괘 장남이 부친의 고蠱를 바로잡으려고 하는 것이지요.


구삼이 동하면 내괘가 감괘로 변합니다. 장남의 노력은 부친의 고蠱를 없애기는커녕 오히려 고蠱를 더 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소유회'의 의미가 나옵니다.


구삼이 동하면 호괘가 24괘 지뢰복괘로 변하게 됩니다. 중지곤괘의 육음 상황에서 땅 맨 아래에 일양一陽이 피어나는 상입니다. 지뢰복괘의 일양은 새로운 출발이자 희망입니다. 상서롭지 못한 고蠱의 음기들이 가득한 상황에서 인간의 본성을 회복하기 시작하는 첫 걸음입니다. 비록 한꺼번에 바로잡지 못해 작은 후회가 남지만 끝내 중천건괘의 육양의 시대를 맞이할 것이므로 하늘의 본성을 완전히 되찾는 세상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무대구'의 의미가 나옵니다. 공자가 사용한 '종終'의 뜻 역시 중천건괘의 시대를 염두에 둔 것입니다.


구삼이 동하면 지괘는 4괘 산수몽괘가 됩니다. 산수몽괘 육삼 효사는 '六三 勿用取女 見金夫 不有躬 无攸利 육삼 물용취녀 견금부 불유궁 무유리'입니다. '여자를 취하지 말라. 돈 많은 남자를 보면 행실을 바르게 하지 못하니 이로울 바가 없을 것이다'라는 뜻입니다. 산풍고괘의 구삼 및 지뢰복괘와 연결하면 고蠱를 바로잡는 과정이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을지라도 고蠱에 굴복하지 말고 멀리 내다보며 묵묵히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친 또는 전임자의 고蠱란 아들 또는 후임자가 겪어 보지 못한 것입니다. 실상을 완벽하게 알 수 없습니다. 몽蒙의 상태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거一擧에 일소一掃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최종적인 결과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야 합니다.


과거의 외적인 욕망이라는 관점에서 부친의 고蠱를 본다면, 과거에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외적 욕망을 바로잡는 과정은 아쉬움, 후회 등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겠지만, 올바른 인생의 목표를 향해 새출발하는 것이니 큰 허물이 없을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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