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은 정해져 있나요?
곤
戊甲庚癸
辰辰申巳
己戊丁丙乙甲癸壬辛
巳辰卯寅丑子亥戌酉 (5, 1953)
초등학교를 졸업한 가정주부로서 채무관계에 있던 여자가 돈을 돌려달라고 하자 채권자를 자신의 집으로 유인하여 수면제를 먹여 실신시킨 후 가슴과 목을 칼로 찌르고 강도로 위장하기 위해 본인도 자상을 하고 불을 질러 사체를 손괴하였다. 이때 나이가 46세로 을축대운 중 무인년이었다. -<장기수형자의 사주명리학적 연구>, 민육기, 2006, 공주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위 범죄로 인해 무기징역형을 받았다고 하는 사주입니다. 이 사주의 주인공에게 위와 같은 내용의 삶은 미리 정해져 있던 것일까요? 아무리 몸부림쳐도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굴레와 같은 것이었을까요? 위의 삶이 사주에 어떻게 암시되어 있는지 살펴보면서 동시에 이 사주가 가능성으로 품고 있는 전혀 다른 삶의 모습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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戊甲庚癸
辰辰申巳
신월의 갑목으로 태어났다. 신월은 갑목에게 절지다. 사회와 명주의 기운이 끊어진 것과 같다.
편관 사회이니 명주에게 고난을 주는 사회다. 이 고난에 굴복할 것인가, 이 고난을 극복할 것인가를 인생의 숙제로 던져주는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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戊甲庚癸
辰辰申巳
신금의 지장간은 무토 편재, 임수 편인, 경금 편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무토 편재가 시간에, 경금 편관은 월간에, 임수 편인은 계수 정인으로 속성을 바꿔 드러나 있다.
경신으로 간여지동을 이룬 편관이 강력하니 사회에서 강요하는 고난이 매우 큰 것이다. 견디기 어려울 지경이다. 부모도 일간을 힘들게 하는 존재와 같다.
이때 우리는 명주가 태어나 자라는 시대상황을 참고해야 한다. 1953년생이니 한국전쟁 직후에 태어난 세대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혹한 시절이었음을 알 수 있다. 개인의 꿈과 이상을 마음껏 펼치기 어려운 여건이었음을 인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을목 겁재가 천간에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홀로 사는 사회가 아니므로 사주에서 겁재의 입장을 살피는 것은 중요하다. 경신 편관은 을목 겁재에게는 정관이 되므로 명주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한층 더 힘든 환경에 처해 있었음을 짐작해야 한다.
여자 사주이므로 경신을 남편으로 보면 마치 남편이 부인에게는 쌀쌀맞고 폭력적으로 대하면서 다른 여자들에게는 살갑게 대하는 상황과도 같다. 여러모로 살기 어려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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戊甲庚癸
辰辰申巳
경신이라는 강한 편관의 고난과 직접적으로 맞부딪치는 것은 자기계발서의 말처럼 쉽지 않다. 노력이 합리적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사회라면 더욱 그렇다.
이 사주 역시 사회의 고난을 헤쳐나갈 수 있는 비밀열쇠를 제공받았다. 계수 정인 공부가 그것이다. 계수는 사회궁 월지 신금 지장간의 임수가 속성을 바꿔 드러낸 것이요, 일시지의 진토에서 드러난 것이다. 사회의 어려움을 공부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소명을 받은 것으로, 그래야만 사회생활의 고난을 이겨내고 그것을 학문적, 사상적, 물질적 원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십이운성상 진토가 계수의 양지로 계수의 근이 되어주니 계수 공부는 명주가 운명적으로 해야만 하는 것과 같다.
또한, 사화는 식신이니 연주 계사는 이론적 근거를 갖춘 기술, 전문적 기술에 대한 공부와 학위 등을 뜻한다. 사화는 화려하게 빛나는 속성을 가졌으니 세상의 정점에 이르고 있는 주류 기술과 같다. 계사 연주는 해외자리이니 해외 유학을 통해 사화적 전문성을 획득하고 그 전문기술에 대한 학위를 취득한다는 의미도 된다.
명주는 초등학교 졸업에 불과했으니 하늘로부터 받은 에너지의 첫번째 활용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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戊甲庚癸
辰辰申巳
계수 정인을 공부와 학문에 대한 탐구로 쓰면 경금 편관이 갑목을 괴롭히는 갑경충의 흉함이 관인상생의 흐름으로 바뀌어 편관의 흉함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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戊甲庚癸
辰辰申巳
갑목이 해외에서 사화 기술을 습득해 오면 그것은 경신이라는 사회와 대기업에게 매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경신금을 자연의 물상으로 보면 가을에 여물기 시작하는 엄청난 수의 열매요, 이 열매들이 신중 임수라는 달고 시원한 과즙을 생성하면서 탐스러운 외양을 갖추기 위해서는 가을볕 곧 병화의 빛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 병화의 빛을 품은 지지 공간이 인목(무병갑), 사화(무경병), 오화(병기정)인데 그 중에서 병화가 본기本氣로서 역할하는 곳이 바로 사화인 것이다.
경신금을 철강이나 컴퓨터와 같은 물상으로 봐도 마찬가지다. 이때 사화는 철강, 중공업 분야를 성장, 발전시키는 에너지요, 컴퓨터를 가동시키는 전원버튼과 같다. 즉 사신합형의 작용력은 기계에 빛을 전달하여 기계가 작동되도록 하는 물상으로 많이 표출된다.
경신금 기업과 사회의 입장에서는 사화 덕에 쓰임이 생기니 마치 사화 기술이 자신들의 지도자와 같은 셈이다. 갈 길을 제시해주는 존재인 것이다.
사신합수水의 에너지 변환 기능이 있으니 명주가 사화 기술을 익혀 사회에 전달하면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은 지속적으로 노하우를 얻게 되고, 사회는 나아갈 길을 알게 된다. 사신합을 통해 만들어지는 수 에너지는 경신금에게는 식신 임수의 활동력, 기술과 전문성이요, 계수 상관으로 천간에 드러났으니 국가적, 해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독보적인 기술이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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戊甲庚癸
辰辰申巳
己戊丁丙乙甲癸壬辛
巳辰卯寅丑子亥戌酉
대운도 금수로 흐르니 어떻게든 넘치는 이 에너지를 공부로 사용하는 것이 핵심적인 과제가 된다. 하늘이 원하는 방향으로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소진시키지 않으면, 하늘은 그 에너지를 일거에 강제로 사용하게 만든다.
이 점을 잘 이해 해야 한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우주의 질서는 에너지의 '균형과 조화'를 바탕으로 유지된다. 'Harmony & Balance' 이것이 전부다. 인간 한 명 한 명이 부여 받은 에너지 역시 전체 질서의 균형과 조화에 기여한다. 그런데 개인이 가진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소모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으면 질서에 균열이 생긴다. 그 균열을 봉합하기 위해 하늘은 개인이 일정한 시기까지 소진하지 않고 남겨둔 에너지를 한꺼번에 털어 냄으로써 균형과 조화를 위해 활용하는 것이다.
인간이 오랜 기간 꾸준히 소모하는 방식에 비해 하늘이 강제 집행하는 방식은 급하고 강하다. 거기에는 어떤 사사로운 판단의 개입도 없다. 다만 우주적 질서의 알고리즘에 의해 그렇게 청산될 뿐이다. 우리의 죽음도 에너지의 소멸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간단하다. 더는 우주적 질서의 유지에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사라지는 것이다. 다만 하늘이 생명과 생명 간의 상보적 관계, 상호작용을 통해 에너지의 순환과 교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기를 원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지구의 존재 자체가 하늘이 우리에게 주고자 했던 것이 생명의 터전이자 생명의 확산이라는 점을 확인시켜 준다.
다른 생명을 빼앗고 괴롭히고 못살게 구는 것은 하늘이 설계한 에너지의 흐름을 위반한다. 타고난 에너지 발현 구조에 따라 늦어질 수 있을지언정 질서 유지를 위한 하늘의 개입은 때가 되면 이루어진다. 이 점을 느낄 수 있을 때 인생과 우주에 대한 통찰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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戊甲庚癸
辰辰申巳
己戊丁丙乙甲癸壬辛
巳辰卯寅丑子亥戌酉
월지와 일시지는 신자진 삼합에서 자수 왕지만 빠져 있다. 자대운이 되면 신자진 인성 삼합국이 만들어진다. 과도한 수기가 지지에 가득 차니 수 에너지를 공부를 통해 소진시켜 줘야 에너지의 과잉이 빚는 흉함을 해소할 수 있다.
신유대운은 관성 금기운이 더욱 강해져 삶이 고달프다. 임술대운은 식신 사화가 술토에 입묘하여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쓰기 어려운 데다 화기를 담은 술토가 진토와 충하여 진중 계수 인성이 마르는 문제가 있으나 임수가 드러나 인성이 상하지 않도록 막는다.
진토와 술토는 모두 편재이니 이런 저런 편재적 돈벌이를 한다는 의미가 된다. 술대운의 시기는 20~25세 이니 사회생활의 시기다. 술토는 신금과 관성 방합을 만들어 더욱 강한 편관적 에너지가 되니, 술토를 벌기 위해 사화 식신의 활동 에너지를 술토에 입묘시키는 것이니 술토 돈벌이에 집중하는 것은 고통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사술 원진 귀문을 이루니 원망하고 미워하며 분노하는 일이 그 과정에서 생길 수 있으며, 진술충 하니 하나의 돈벌이를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는 의미가 된다.
그렇기에 현대 사주라면 이른 돈벌이보다는 공부에 전념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되는 선택인 것이다. 명주의 시대를 감안하면 하늘이 난제를 부여한 것은 맞다. 임술대운을 달리 보면, '돈벌이를 위해서는 편인적 공부를 하라, 편인적 자격을 갖추라'는 의미도 된다. 임술간지를 지지 조합으로 보면 술해천문이니, 정신세계에 대한 공부 방향성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술토는 인오술 삼합의 물질계, 색계를 마감하는 화개지로서 해자축 정신계로 넘어가기 직전의 공간이다.
즉, 술해는 물질계와 정신계의 관문과 같아서 종교, 명리, 철학과의 인연을 의미하는 것이며, 동시에 그 분야로 나아가는 것이 소명과도 같다는 것을 뜻한다. 한마디로 활인성活人性 분야의 직업을 가지라고 하늘이 임무를 부여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원국에 있거나 대운에서 조합이 이루어질 때 그 뜻을 잘 헤아려야 한다.
계해대운은 더욱 공부에 매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마냥 공부만 할 수는 없으니 사회생활을 하면서 정신 분야에 대한 공부의 끈을 놓치 말아야 하는 것이다. 계해로 강하게 들어온 인성인데 이 에너지를 바르게 소진하지 않으면 사화를 충하여 국가, 해외자리에서의 활동을 무력화하고, 신해천으로 직장이 유명무실해지거나 자기 자신에 대한 절제력이 무너지는 등의 좋지 않은 현상으로 발현되기 쉽다.
진해 원진 귀문 역시 해수가 진토에 입묘하는 조합으로 자칫 진토 편재에 대한 해수 편인 생각이 집착으로 빠지기 쉽다. 즉, 큰 돈을 벌겠다는 마음이 생각을 지배하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관성이 허물어지니 준법 정신도 흐려지는 것이다. 그러니 이런 식으로 두뇌와 마음 작용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운에서 증폭된 과잉 에너지를 어떤 식으로 소진시켜야 하는지 아는 것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
해외 유학을 할 수 있을 만한 환경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공부를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계사년주를 국가에서 부여하는 정인적 자격을 획득하여 국가자리에서 활동하는 에너지로 쓸 수 있으니 공직과 인연이 있으며, 사신합형으로 신금과 연결되니 사회의 큰 기업들을 조정하고 감시하며,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벌을 주는 등의 업무를 하면 좋다. 마치 공정거래위원회와 같은 속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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戊甲庚癸
辰辰申巳
사화와 진토는 진사 조합을 이룬다. 겉으로는 사화가 진토를 화생토하는 식신생재의 모습이다. 그 과정에서 사신합수 하니 사회에서 일하며 노하우를 키워 일지 진토 편재에 채우면서 진토 터전의 상태를 습윤하게 개선시키니 자신만의 노하우를 키울수록 돈도 벌게 되는 구조가 된다.
또한 술해천문처럼 진사라망도 활인성의 조합입니다. 하늘로부터 활인의 소명을 부여 받은 것입니다. 진토는 신자진 삼합을 마감하는 화개지로서 정신계를 끝내고 사오미의 화려한 물질계로 넘어가기 직전의 공간입니다. 곧 진사는 정신계와 물질계의 관문과 같습니다. 단, 정신계의 에너지를 충분히 채우고 사용하지 않으면 물질계로 쉽게 넘어가기 어렵게 됩니다. 다시 말해 술해나 진사는 활인업에 종사하지 않으면 세속적 발전이나 성공에 지체나 지연이 발생하는 인자이기도 합니다. 술해와 진사의 공간적 특성을 살필수록 이해가 더 쉬워집니다.
이 사주는 가능하면 많이 공부하고 자격을 갖추어 활인업 분야에서 일하라고 하늘이 소명을 내려준 것과 같은데 활인 에너지를 쓰지 못하고 정반대의 살인을 저질렀으니 분명 에너지의 활용과 소진이 잘못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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戊甲庚癸
辰辰申巳
己戊丁丙乙甲癸壬辛
巳辰卯寅丑子亥戌酉
갑자대운, 대운 자체가 교육과 공부로 새출발하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원국과 신자진 삼합을 이루니 사화 식신의 기술, 전문성, 언변, 재주를 써서 어두운 세상을 밝히라는 물상이 나옵니다. 과잉된 수 에너지를 제대로 소진하지 못하면 오히려 사화 빛 에너지가 수기의 어둠 속에 갇혀 사라지는 반대의 모습으로 발현될 수 있습니다.
신자진 삼합을 공부로 쓰면 범인들은 상상할 수 없는 정도의 창의력, 두뇌작용, 사유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물의 유동성을 써서 조직을 벗어나 자유를 찾아 장사나 사업을 하는 에너지로 흔히 씁니다. 그런데 이것이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갑자간지 자체가 공부를 뜻하는 간지인데다가 자수는 물질과의 인연이 적은 공간이기에 장사, 사업과 궁합이 잘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유를 찾아 흐르고자 하는 심리는 동일하지만 그것을 현실 공간에서 어떤 행위로 구체화시키는지에 따라 결과가 판이하게 다르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연지를 기준으로 하는 십이신살로 봐도 진토는 천살이요 자수는 육해니 하늘의 뜻이 명주가 활인업에 종사하는데 있음이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명주가 자신의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했기에 그토록 흉한 일을 저지르게 된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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戊甲庚癸
辰辰申巳
공부를 많이 해야 할 명주가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하고 말았으니 시대적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학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정신적 깨달음을 위한 공부가 중요하다. 사람은 배움을 멈춰서는 안된다. 오직 배움을 통해 현재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으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갈 수 있다. 깨달음을 위한 공부의 과정 자체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이다. 더 나은 삶은 더 맑아진 정신상태에서 만들어진다.
천간의 무계합은 계수 정인 생각이 무토 편재와 합하니 오직 큰 돈을 벌고자 하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계합화가 되니 그런 생각이 행동으로 옮겨지면 경금 편관을 자극하여 구설수가 생기거나 법적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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戊甲庚癸
辰辰申巳
공부를 하지 않고 돈을 추구하는 것은 사주의 에너지를 순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돈을 추구할수록 편관의 기운이 강해져 오히려 더 힘들 수 있는 구조다.
대운에서 밀려들어 오는 수 기운을 학문적으로 쓰면 사회적으로 발전하고 결과적으로 큰 돈도 벌 수 있다는 것이 갑목 일간이 깔고 앉은 진토와 무진 시주의 의미다. 저 광활하고 드높은 편재의 평야와 산을 보라! 엄청난 재물을 벌 수 있는 구조다.
진진 자형自刑이라고 무조건 나쁘게만 보면 안된다. 편재 진토가 나란히 있으니 신자진 삼합의 수고水庫가 두 개 있는 형국으로 학업에 매진하면 엄청난 학문적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꼭 학업이 아니더라도 인성이 상징하는 문화, 예술, 사상 분야의 성취를 통해 큰 부를 얻을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명리학에서의 모든 형刑은 결국 주도권을 갖느냐 갖지 못하느냐로 향방이 갈린다. 주도권을 가지면 갈등과 분쟁을 조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고, 주도권을 잃으면 갈등과 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고 문제에 자꾸 봉착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진토가 편재니 형刑의 주도권을 빼앗기면 돈 문제로 인한 사건과 사고에 노출될 수 있고, 자형이니 스스로 그런 물의를 일으키게 될 것임을 암시하게 된다. 돈에 대한 탐심이 없다면, 돈과 상관없이 열심히 인성 분야에서 자기의 일에 매진한다면 진진 자형의 물상이 흉하게 발현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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戊甲庚癸
辰辰申巳
월간 경금 편관은 월지 신금 뿐만 아니라 사화 식신에서도 드러났다. 잘 쓰면 자신의 전문성을 통해 세상에 드러내는 큰 명예이지만, 잘못 쓰면 자신의 행동 안에 광포한 법적 통제가 들어 있는 것이니 자신의 행동이 법적 제재를 야기시킬 수 있는 위험성을 늘 갖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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戊甲庚癸
辰辰申巳
己戊丁丙乙甲癸壬辛
巳辰卯寅丑子亥戌酉
실제 사건이 일어난 대운은 을축대운이지만 무인년은 갑자에서 을축으로 대운이 바뀐 첫 해로 실제 사건의 전후 사정과 심리 상태를 물상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갑자대운이기에 갑자대운을 적용하여 풀고, 을축대운은 부가적으로 언급하도록 하겠다.
갑자대운, 갑목 일간이 자수 정인 문서를 달고 왔다. 신자진 삼합을 하니 신금 편관의 법, 자수 정인 문서, 진토 편재 돈이 어우러져 문서의 바다를 이룬 형국이다. 이게 무슨 말일까?
갑목이 깔고 앉은 진토 편재 돈에는 을목 겁재 타인, 계수 정인 문서, 무토 편재 돈이 들어 있다. 돈을 추구했던 갑목 일간 명주의 돈은 사실상 을목 겁재가 지배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런데 진토는 신금과 을경암합하고 있으니 진토, 더 정확히는 진중 무토 돈이 을목의 돈이라고 관이 법적으로 공증하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여기에 대운에서 자수가 왔다. 즉, 갑목이 갖고 있는 진토 돈은 법적으로 을목의 돈, 곧 을목이 빌려준 돈임을 증명하는 문서인 진중 계수, 연간 계수 문서가 지지에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마치 진중 을목이 산더미 같은 문서를 갑목에게 들이밀고 "돈 언제 갚을 거냐?"고 압력을 행사하는 셈이다.
이 문서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갑목은 일지 진토는 물론이고 시주 무진의 돈까지 모조리 무너져 바닷속으로 흔적없이 사라지는 섬처럼 한푼도 건지지 못할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천간의 무계합이 갑목이 가진 무토 돈이 실제로는 진중 을목 돈이라고 연간 계수 문서가 조건을 걸었다는 의미임을 알 수 있다. 연간 계수는 진중 을목이 올린 문서인 것이다. 이렇듯 사주의 글자는 다양한 뜻과 물상을 동시에 갖고 있기에, 이를 해석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마침내 해석이 가능한 수준까지 실력을 쌓는 과정에서 추론과 사유의 능력이 폭발적으로 계발되는 것이다.
이제 명주는 돈을 갚으라고 을목 겁재가 문서들을 들이밀며 종용하는 이 사태를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 신자진 삼합으로 인해 명주는 생각이 너무 많아졌고, 많아진 생각으로 인해 신금 절제력을 상실하고 있으며, 사화 사회적 활동은 어둠 속에 묻힐 지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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戊甲庚癸
辰辰申巳
甲
子
戊
寅
갑자대운에 이어 세운으로 무인년이 되었다.
무인년은 갑목 일간이 실체적 공간에 인목으로 내려온 것과 같다. 무인으로 왔으니 인목이 무토 편재 돈 문제를 드러낸 것이요, 천간부터 해석해도 무토 돈 문제에 인목이 처한 상황이다.
천간에서 갑갑무 조합을 이루니 돈을 다투는 재성 분탈의 형국이 되어 손재, 파재 등의 돈 문제를 암시한다.
갑갑경이 되어 소위 몸빵으로라도 법에 대적하겠다는 태도를 갖는다. 무토가 동해서 무계합을 이루면 병화 식신의 에너지를 생성하는 것과 같아서 갑갑병경의 흐름이 만들어져 식신제살의 조합으로 어떻게든 자신의 힘으로 어려움을 해결하겠다는 식으로 에너지가 작동하게 된다. 이는 천간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니 어디까지나 관념, 이상적인 생각에 불과하다.
지지에서는 인사신 삼형이 일어난다. 형刑 중에서도 삼형三刑은 복잡하고 강한 작용력을 일으킨다. 인사신 삼형은 세 개의 생지가 서로 잘났다고 다투는 형국으로 급작스럽게 발생했다가 신속하게 해결되는 성질이 있다. 마치 세 사람이 서로 대장이 되겠다고 힘겨루기를 하면서 몸에 동아줄을 묶은 채 세 개의 다른 방향으로 튀어나가는 삼자 줄다리기 게임을 하는 것과 유사하다. 서로 팽팽하게 시작하지만 균형이 무너지는 것도, 승자가 결정되는 것도 순식간이다. 양자 사이에서는 균형이 오래갈 수 있지만 삼자라면 힘이 약한 사람이 무너지는 순간 양자 간의 균형 역시 영향을 받아 의외의 방향으로 판세가 흘러갈 수 있다.
인목은 비견으로 일간 자신, 사화는 식신으로 인목의 활동 에너지, 신금은 편관으로 금속성의 무기나 법을 상징한다.
먼저 인진 조합으로 인목은 묘목을 불러들여 인묘진 비겁 방합을 형성하려 한다. 묘목은 진중 을목이 실체화 된 것이다. 인목 명주 자신과 묘목 겁재를 진토로 모이게 하는 것으로 진토는 일지니 명주의 안방이라는 의미가 나온다. 또한 인묘진 방합은 혈연, 지연, 학연 등 비즈니스적 이해관계와는 무관하게 정과 의리를 바탕으로 한 무조건적 인간관계를 뜻하므로 인목은 묘목에게 "우리 사이에 조금만 봐주세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라며 인간적인 호소를 했을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묘신합(을경암합)으로 관을 자기 편으로 두고 있는 묘목은 자칫 명주가 알거지 상태가 되어 빌려준 돈을 한푼도 건지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빨리 돈을 갚으라고 다그친다. 인목은 인사신 삼형의 물상을 쓰기로 결심하게 된다.
원국과 대세운을 함께 보면서 명주가 실제로 저지른 일의 물상을 확인하면, 신자진 삼합은 잠, 죽음, 살인 등의 물상이니 신금 수면제를 물 등의 음료에 타서 진중 을목을 잠에 빠지게 하는 것이다. 앞에서 신금 열매는 병화 빛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반대로 신자진 삼합과 같은 엄청난 수기를 만나면 열매가 썩는 것과 같다. 부패하면 독성을 내뿜는 법이다. 그래서 지지 신금이나 유금은 좋은 물상으로 쓰면 약이요, 나쁜 물상으로 쓰면 농약, 독극물 등이기도 하다. 여기서는 수면제의 물상으로 사용되었다.
자묘형은 갑목이 자신의 생각을 묘목 겁재에게 전달하는 과정이 원활하지 않음을 뜻한다. 갈등과 다툼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제 인사신의 물상을 살펴보자. 인목은 사화로 자기 몸을 써서 신금 칼을 들고 휘두른다. 잠든 묘목을 묘신합으로 해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인신충하니 사화 자신의 행동으로 신금 칼을 자기 몸 인목에 그어 자상을 입힌다.
진사 조합으로 인목이 사화 불로 잠에 빠져 살해된 진중 을목 시체를 태우는 물상이 되었다.
이런 일을 저질렀으니 지지 인목과 천간 갑목이 경신금 편관의 법적 응징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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戊甲庚癸
辰辰申巳
乙
丑
戊
寅
원래 대운이 교체되는 첫 해는 교운기인 만큼 두 대운을 함께 살피는 것이 좋다. 운의 교체란 계절이 교차하는 것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칼로 두부 자르듯 경계가 분명한 것이 아니다. 만일 계절이 그런 식으로 흐른다면 대부분의 생명체는 적응 과정에서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것이다.
을축대운, 을목이 편재를 깔고 왔으니 일반적으로 갑목 일간의 입장에서는 파재의 운이 된다.
천간에서 갑을이 무토 편재를 다투는 형국이 되는데, 갑목은 무토를 극하고 을목은 무토를 장식하니 무토는 을목의 차지가 된다.
또한 을목 겁재에게는 경금이 정관으로 을경합의 관계요, 갑목에게는 경금이 편관이니 마치 심판관이 일방적으로 을목 편을 들어주는 것과 같아 돈을 두고 벌이는 두 사람의 싸움에서 갑목은 패자가 될 수밖에 없다.
지지에서는 을목이 축토를 달고와 갑목에게는 관대지가 되고 일지 진토는 을목에게 관대지가 되니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는 해이지만, 이미 천간과 대운의 의미가 쟁재의 물상에 축진파로 한탕주의의 물상이 결합되니 서로 돈을 다투다 갑목이 지는 결과가 된다.
신축 조합으로 신금 편관은 축토에 입묘하니 을목은 돈 문제를 법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입장인 것이고, 사화는 사축합으로 둘의 다툼이 유금 관성을 부르는 상황이 된다. 세운과의 조합인 축인 암합은 인목이 축토 감옥에 갇히는 상이다.
을축대운 무인년에 수면제와 칼을 동원한 살인과 방화의 물상이 나오지 않으니 갑자대운의 에너지와 무인년 간의 에너지 결합으로 인한 사건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실제로 대운이 바뀌었음에도 이전 대운의 에너지가 계속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갑자대운과 을축대운은 그 자체로 해자축 대운의 연속이며 천간에서도 갑을로 목 기운이 이어지는 것이니 대운의 기운 자체가 급격하게 바뀌지 않는다. 양 간지인 갑자의 기운이 음 간지인 을축대운 첫 해에 실체화된 것으로 보면 무난하다.
이는 마치 하늘에서 인사신 삼형이 발생하는 무인년의 흉함을 갑자대운 초입부터 예고하며 미리 충분한 시간을 갖고 대처함으로써 을축대운 무인년의 흉함이 발현되지 않도록 얘기해 준 것과 같은 것이다. 사람이 에너지를 소진하지 않으니 하늘이 한꺼번에 청산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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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운명은 결코 결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위와 동일한 사주를 가진 사람들이 모두 살인자가 되었을리 만무합니다. 누군가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여 자신의 꿈을 이루고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삶을 살았을 것입니다. 운명이 결정되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자신의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척하기 어려운 사람입니다. 스스로의 잠재력을 인정하지 않으니 발굴하여 폭발적으로 꽃피울 수도 없는 사람에 불과합니다.
운명은 타고난 에너지를 어떻게 운용하는지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을 띠게 됩니다. 운명의 운용을 우리가 그저 '선택'이라는 단어로 퉁치고 넘어갈 뿐입니다. 인생의 주요 분기점마다 우리가 내리는 선택이 우리의 운명을 좋은 방향으로도 그렇지 않은 방향으로도 향하게 만듭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싶지 않아!" 라는 입장에 서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저는 이해합니다. 그저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겠지" 라는 순수한 믿음을 저는 인정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저는 나아갈 길을 조망하고 지혜롭게 나아가는 편이 마음에 듭니다.
인생이라는 타이타닉호의 키를 잡은 자라면 무조건 열심히 배를 몰 것이 아니라, 어디에 빙산이 있는지 알고 미연에 사고를 방지하려는 것이 현명한 자세입니다. 내가 모는 타이타닉호에는 나 혼자만 승선해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특수관계인을 포함하여 여러 이해관계인이 함께 올라 있는 것이어서, 인생을 잘 운용하고자 하는 것은 곧 주어진 책임을 다하려는 태도인 것입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에게 명리학은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긍정적인 측면에서 말입니다. 현실이 여건이 녹록지 않으면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기 쉽지 않습니다. 당장 눈앞의 현안을 처리하는데 급급해 꼬인 인생을 근본적으로 풀어가는데 도움이 되는 의미 있는 노력을 하기 힘듭니다. 오히려 성공한 사람들, 많이 가진 사람들이 자신이 확보한 것을 놓치지 않고 더욱 증대시키기 위해 명리학을 적극 활용하는 현실의 모습에서 저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소진하는 방법을 아는 것은 엄청난 지혜가 담긴 삶의 무기를 손에 쥐는 것과 같습니다. 명리학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명리학을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마치 미래를 읽는 현자의 능력을 갖는 것과 같아서 부질없는 탐욕에 이끌려 허망하게 인생을 낭비하거나 피할 수 있는 불행의 급습에 당하는 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를 향해 인생의 방향을 조정하여 지혜로운 선택을 내리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늘이 내려주고 우리 각자가 보유한 에너지를 밝은 인생과 공동체에 기여하는 삶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소진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실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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